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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이야기

<오파비니아 강독 시리즈> 제2강 후기입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오파비니아 강독 시리즈> 제2강 후기 올려드립니다.

미토콘드리아』강의를 진행해 주신 분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이정모 관장님이십니다.

 

 

카리스마... 아니 포스가 넘치는 분이시죠?

 

이번 강의의 핵심은 '미토콘드리아가 어떻게 에너지를 생산하고(power), 생식에 관여하며(sex), 세포의 죽음(suicide)에 영향을 미치는가' 였습니다. 미토콘드리아의 원제가 바로 『Power, Sex, Suicide』죠.

 

책이 오파비니아 시리즈 중에서도 두껍고 어려운 편이라, 관장님께서는 여러 가지 사진 자료와 그림 자료들로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우려 애쓰셨습니다.  책의 내용 중 미토콘드리아의 화학적 역할을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짚어 주셨어요.

 

미토콘드리아는 생명이 진핵생물로 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억 년 전까지만 해도 미토콘드리아는 박테리아처럼 독립 생활을 했고, 고유 DNA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다른 세포와 공생을 시작하면서 첫 진핵생물이 생겨났습니다.

 

 

 

 

미토콘드리아는 내부에 지니고 있는 ATP 합성체를 통해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진핵생물은 에너지 낭비가 심해, 이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없었다면 생겨나지 못했을 거라고 합니다(여러 가지 미토콘드리아 내부 도판들로 그 기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여기에 적기는 너무 방대한 내용이네요).

진핵생물은 진화에서 다양성을 확보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10억 년 전부터 유성생식을 하게 되었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세포자apoptosis'에서 미토콘드리아의 역할입니다.

세포 단위의 자기파괴 프로그램인 세포자살 현상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노화와 죽음을 겪게 되는데요. 만약 세포자살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우리는 생명체로 꽉 찬 지구에서 옴짝달싹 못 했을 겁니다.

 

세포 자살은 (최초의 진핵세포가 생길 때 도입되었으므로) 모든 진핵세포가 가지고 있는'사형 집행인'인 카스파제caspase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일어납니다. 위험 신호가 오면 미토콘드리아 안의 죽음 수용체가 그 신호를 받아 통 때는 얌전히 있는 카스파제 단백질을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 세포핵이 분해되고 DNA가 되어 세포는 죽음에 이릅니다. 이 때 분해되고 남은 단편화된 세포 조각들은 주변의 식세포가 잡아먹죠.

 

조금 어렵죠? 단순하게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그러니 미토콘드리아는 매우 중요하다'지만요. 자세한 내용은 『미토콘드리아』에서 찾아보실 수 있으니, 저도 다시 읽으며 좀 더 깊은 이해를 도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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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브리아기 대폭발 시기를 다룬 눈의 탄생을 읽는 제3강은 4월 11일 금요일 7시에 진행됩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면 되고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