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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이야기

알라딘의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에 뿌리와이파리가 6월의 출판사로 선정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입2입니다.

 

알라딘에서 <작은 출판사 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3년 상반기에는 따비, 미지북스, 교양인, 숲 등을 포함해 양서를 출판하는 작은 출판사 10곳을 선정해

쿠폰과 적립금을 드리고, 댓글 이벤트를 통해서 추첨으로 출판사의 책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6월)의 출판사로 뿌리와이파리가 선정되었어요.

아래 링크를 타고 가시면 저희 출판사 소개와 지금까지 나온 책들을 보고,

이벤트에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출판사 소개 10문 10답은 내용은 알라딘 쪽에 보냈는데,

아직 링크 작업이 덜 되어서 내용을 볼 수는 없습니다. 곧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특별히 블로그에 저희 쪽에서 보낸 10문 10답의 내용을 미리 몇 가지만 공개할게요.

남은 문답은 알라딘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알라딘 이벤트 페이지는 여기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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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판사 이름이 ‘뿌리와이파리’입니다. 어떤 의미인지요. 더불어 농담처럼 왜 꽃이나 열매는 없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에 대한 답변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출발점은 우리 사회의 ‘뿌리없음’에 대한 문제제기. 지식과 정보를 담은 매체 모두를 아우르며 우리 사회의 문화적․지적 풍토에, 독자들의 인문주의적 소양에, 나아가 일상생활 안에 녹아든 ‘철학하기’에 이바지하는 튼실한 뿌리와 무성한 이파리를 찾고 만들어가는, 그리하여 마침내 스스로 그것이 되는 것이 목표이자 소명.”(『한국의 출판사 2011』의 소개글) 이게 공식적인 답변인데, 그냥 간단히 1000살쯤 먹은 멋진 나무를 떠올려주세요. 그리고 꽃과 열매 등등은, ‘생략’입니다.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이파리와 꽃과 열매와…’는 너무 길잖아요? (나중에 커지면 자회사 이름으로 쓰자는 숱한 ‘줄기’와 ‘꽃’, 심지어 ‘잔뿌리’들이 준비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실은 ‘뿌리’와 ‘이파리’의 압운도 염두에 둔 건데, 트위터에 ‘뿌리’ ‘와이파이’로 읽었다는 분이 꽤 있는 걸 보면 실패인가 싶기도 합니다.

 

 

2. 몇 분이 함께 일하고 계신가요. 어떤 일을 어떻게 나눠서 맡고 계신지 소개해주시고, 덧붙여 뿌리와이파리 출판사만의 자랑할 만한 문화나 분위기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편집주간과 편집자 두 사람이 제1팀 인문, 제2팀 과학, 제3팀 ‘(가장 넓은 의미의) 좌파적 모색’ 각각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좋은 책, 제대로 만든다’는 각오와 자세야 어느 출판사나 있을 테고, 그 밖에는 딱히 내세울 게 없네요. (편집자가 뿌리와이파리 아무개 사장 밑에서 1년을 버티면 ‘어딜 가도 잘나간다’는 데이터는 있는 듯한데, 이건 ‘자랑’ 아니겠지요?)

 

3. 여러 번역자 선생님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기획 활동을 하시는 걸로 압니다. 어떤 생각으로 이런 모임을 구성하게 되었는지, 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뿌사모’는 ‘뿌사버리는’ 느낌이라 제 마음대로 ‘뿌리와이파리를아끼고사랑하며무엇을이바지할것인가를생각하는사람들의모임’(뿌아모)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을 뿐, 사실 아주 단순하고 소박한 모임입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만나서 책이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고 싶은 분들을 매달 첫 금요일 저녁에 한 자리에 모셔서 생맥주 한잔 하는 거예요. 뜻 있고 시간 나는 분들 누구나 편하게 오셔서, 뿌리와이파리 돌아가는 얘기도 간단히 듣고, 모임 이름처럼 ‘생각’을 나누거나 그냥 술 마시며 놉니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처럼 기획도 하고, 가끔 의기투합해서 이런저런 공부도 하고, 어느 날 툭 튀어나온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유럽 문화사』 공역진을 엮듯이 구체적인 일도 진행하고요.

 

 

4. 십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120여 종의 책을 펴내셨습니다. 정말 꾸준하게 책을 내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이런 어려운 질문을…. 어느 매체에 답했던 대로 옮깁니다. “글쎄. ‘가장’은 모르겠고, 나름 ‘의미 있는’ 책은 거의 대부분이라고. 애착이라. 『돈가스의 탄생』은 부제대로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라는 아주 재미있는 주제, 1,028쪽짜리 『THE LEFT 1848~2000―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는 위기 혹은 침체에 빠진 한국 좌파의 비판적인 성찰에 도움이 될 책, 이 책과 함께 ‘베개형 출판’(?)의 흐름을 연 1,295쪽짜리 『다윈 평전』은 어느 출판사 대표 말씀처럼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빛낸, 안 나왔더라면 한국 출판계 퍽 쓸쓸했을’ 책, 진화적 게임이론의 세계적인 연구자 최정규 교수의 책 『이타적 인간의 출현』은 우연한 만남이 낳은 멋진 책,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역사를 보는 다른 눈을 열어주는 책, 진화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오파비니아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40년 묵은 궁금증을 풀어준 『삼엽충』과 『공룡 오디세이』가 특히 마음에 들고(판매부수는 특히 마음에 안 들고, 심지어 『삼엽충』은 ‘21세기 첫 10년간 가장 아까운 과학책’으로도 꼽히기까지), 『유럽 문화사』 다섯 권은 ‘내가 만약 20대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세상과 인생을 보는 눈이 훨씬 풍요로웠으리라’ 싶은 조~금 자랑스러운 책. 기타 등등.”

 

 

6. 시리즈로 보면 오파비니아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최근 시리즈 열 번째 책 <공룡 이후>를 내셨지요. 이 시리즈의 기획 의도와 그간의 진행 과정,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 역량상 특히 과학 분야는 넓게 다가갈 수가 없어서 ‘뿌아모’와 함께 뿌리와이파리의 과학책에 대해 시장조사와 토론을 한 결과가 ‘우선 진화 시리즈’였습니다. 아직도 한심한 소리를 늘어놓는 이들이 있지만 진화는 이미 ‘론’을 넘어서 ‘학’이고, ‘지금 여기, 우리’를 살피는 데에도 꼭 필요한 기본 교양입니다. 어폐가 있지만 이를테면 ‘우주의 진화, 지구의 진화, 인간의 진화’를 담는 책을 한 권 한 권 찾아 시리즈로 엮어왔고요, 앞으로도 ‘진화’할 수 있는 한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꿈처럼, 한국인 필자가 쓴 진화 책을 내는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