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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이야기

북트레일러 촬영 후기!

드디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북트레일러를 어제 1월 6일 촬영했습니다.

북트레일러 기획 기간에만 무려 3개월이 들어간 대작(?)입니다.

우리 회사 책 광고를 촬영하는데 제가 빠질 순 없죠. 구경가야죠.

또 촬영할 때 사용되는 포스터도 제가 갖고 있어서 얼른 나가야 했습니다.

 

이 포스터 말이죠. 디자인을 제가 직접 했다는...

 

토요일에 감독님이 미리 전화를 주시더군요.

"내일 나오실 거죠?"

"예. 나가야죠."

"언제쯤 나오실 수 있으세요? 그 포스터 가지고 촬영할 시간이 한 9시쯤이라 그때는 와주셔야 할 것 같은데..."

"8시부터 촬영한다고 하셨죠?"

"예."

"아, 그럼 8시까진 가야죠."

 

다음 날, 일어나보니 8시 40분이더군요.

부재중 통화가 세 개 와 있고... 영화 보러 갈 때도 늦는 놈('쌍욕' 참 많이 들었죠)은 촬영장 갈 때도 늦네요.

 

어쨌든! 머리도 안 감은 채 모자를 눌러쓰고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니 촬영이 한창이더군요.

 

영하 9도의 날씨에도 굴하지 않는 감독님들!

 

북트레일러 후반부 씬을 촬영하고 계시더군요.

'촬영 순서랑 영화, 드라마가 전개되는 순서는 관계 없는 거구나' 새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여배우분도 계시더군요(사실 이분 보러 온 거죠).

 

얼마나 추울까요... 덜덜

 

역시 배우더군요. 다른 세계, 남의 나라 사람 같았어요. 육첩방은 남의 나라.

빨간스타킹을 신고 계셨습니다. 영하 9도에 저 복장이었으니 엄청 고생하셨죠.

비화를 말씀드리자면, 사장님이 "섹쉬한 여배우가 나와야 한다"며 엄청나게 강조한 덕분에 이렇게 된 겁니다.

감독님이 그러시더군요.

"사장님한테 꼭 말씀드리세요. 두 번 섹시하면 여배우 얼어죽어요."

 

나중에 도착한 사장님도 엑스트라로 출현하셨습니다.

아주 짧은 장면이었죠. 그런데 그 짧은 장면 찍는데 NG를 얼마나 내시던지.

 

와 발연기 작렬!

 

촬영은 오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사장님과 저는 따로 국밥을 먹었는데 다들 식사는 제대로 하고 찍으신 건지 모르겠네요.

오후 촬영은 광화문 스페이스본 앞이었죠.

 

와우 사진 좋군요.

 

남자 배우 옆에서 여배우가 차를 타고 졸졸 따라오는 씬입니다.

갑자기 차에서 경운기 시동 걸 때 나는 소리가 나더군요.

여배우가 시동이 이미 걸린 차 시동을 걸려고 한 거죠.

면허 따고 7년 지나서 갱신할 때까지, 차 딱 한 번 몰아본 저랑 운전 실력이 비슷한 것 같아요.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하는 말인데, 제가 여배우 다리를 강조해서 찍거나 한 건 아닙니다.

 

땅이 얼어서 NG가 몇 번 났지만 무사히 성공!

빙판길을 모델처럼 걸어야 하는 씬이다 보니 힘겨운 촬영이었죠.

저는 몰랐는데, 드라마에 나오는 한 씬을 여러 번에 걸쳐 찍는 거더라고요.

멀리서 한 번, 얼굴 앞에서 한 번, 다른 각도에서 한 번... 이런 식으로요.

씬, 컷, 시퀀스가 뭔지... 어제 여럿 배웟습니다. 아직도 헷갈리지만요.

 

카메라 감독님이 카메라를 허리에 고정시키 촬영하고 계시죠?

저게 한 30Kg 한다더군요. 덜덜

 

약간 어두워질 무렵 5시쯤 촬영이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할 때는 감동까지 밀려오더군요.

물론, 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요.

이렇게 뿌리와이파리 역사상 최초의(마지막일지도 모를) 북트레일러 촬영이 끝났습니다.

엄청난 대작이 나오길...

 

끝으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한 손엔 도끼를, 한 손엔 망치를 들고 있는 저분은??

얼굴이 안 나와서 사진이 더 무섭게 느껴지죠? 얼굴 나오면 더 살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