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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채널예스에 <유럽 문화사>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YES24 채널예스의 '기획 특집'에 얼마 전 진행한 <유럽 문화사> 인터뷰가 기사로 실렸습니다!

기사 그대로 블로그에 옮깁니다.

기사 출처는

http://ch.yes24.com/Article/View/21323

 

 


 

문화 콘텐츠로 돈 버는 방법 알고 싶어? 가르쳐줄게! <유럽문화사>

3년 반의 고투 끝내 나온 한국어판 『유럽문화사』
문화를 생산, 유통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용서로 다가갈 책

 

“재미는 있는데 끝이 안 난다. 과연 끝이 보일까?” 용감하게 『유럽문화사』를 펼친 독자의 한 마디다. 서문부터 술술 잘 읽히지만, 은근히 쉽고 흥미롭지만 도대체 5권은 언제 독파할 수 있을지, 독자들은 궁금할 따름이다. 김두식 교수는 『유럽문화사』를 두고 “아는 척하기 좋은 책, 아무 데나 펼쳐봐도 신기하고 재밌는 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글  엄지혜 기자    사진  김장현

 


지난해 7월, 뿌리와이파리에서 출간된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는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올해의 책 10, 출판인 모임 ‘책을 만드는 사람들’ 올해의 책 대상 등을 휩쓸며 출판계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1800년부터 200년간 유럽인들이 향유한 모든 문화산물을 총망라한 『유럽문화사』 한국판. 3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원서 1,645쪽에 달하는 분량을 4명의 번역가가 초역한 후, 원서에 없는 553컷의 도판을 편집자들이 직접 찾아 실어 총 2,790쪽 5권으로 완성했다. 한 권으로 편집된 원서는 번역가 오숙은의 의하면 ‘책상 위에 놓고 보면 콘크리트 블록’ 같은 무척 부담스러운 스케일의 책이다. 하지만 우선 책을 펼치면 도널드 서순의 박식하고 정교한 흥미로운 구어체 문장에 흠뻑 빠져든다. 『유럽문화사』를 집필하기 위해 10여 년의 시간을 투자한 저자 도널드 서순은 파리, 밀라노, 런던, 미국 등지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런던대학교 퀸메리 칼리지에서 유럽 비교사 교수로 있다.

『유럽문화사』는 경제적 관점에서 문화를 바라보며 문화시장의 형성과 변천을 들여다본다. 도널드 서순은 “문화가 맥락, 네트워크, 일군의 관계 속에서 생산된다”고 말한다. 이 책의 1부, 2부에서는 인쇄된 텍스트(책, 신문, 이미지, 악보)와 공연의 형식으로 소비되는 문화를 다루고, 3부는 문화 확산에 완전한 혁명을 일으킨 발전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테면 새로운 문학장르를 이끈 연재만화와 범죄소설, 정기간행물의 대중시장을 살펴본다. 4부는 문화에 대한 국가의 개입, 5부는 TV가 대중매체로 발달한 과정과 TV 장르들의 분화 현상을 짚어본다. 미술사는 미술시장의 투기적 성격, 대중적 기준의 모호성을 이유로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럽문화사’라는 타이틀이 다소 우리 문화와의 관계성에서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실제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문화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즐기는 문화와 똑같거나 그대로 형식을 빌려온 것들이다. 『레 미제라블』이 어떻게 성공하게 된 작품인지, 『마담 보바리』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원고료는 얼마였는지 등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들의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읽다 보면 책의 두께가 그리 버겁지만은 않다.

<채널예스>는 『유럽문화사』를 편집하는 동안, 출근해서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유독 줄은 편집자와 교열 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2달간 두문불출하고 책만 봤다는 대표, 공역하며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세세한 내용들에 감탄했다는 번역가를 다시 불러 모았다. 왜 『유럽문화사』 한국판을 펴내려는 생각을 했으며, 방대한 작업량을 어떻게 소화했으며,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지를 물었다. 이들의 대화를 가감 없이 옮긴다.




머리말 읽고 반한 책, 술술 읽힌다

정종주_ 『유럽문화사』를 접하게 된 건 2008년쯤이었어요. 뿌리와이파리에서 『The left』를 펴내고 나름의 호평을 받았는데, 유럽 좌파의 역사를 다룬 책 중에 이 책과 쌍벽을 이루는 책이 있는데 바로 도널드 서순의 『사회주의 100년』이라는 책이라고 하더라고요. 이 책을 내면 『The left』의 경쟁작이 되니까(웃음) 도널드 서순의 다른 책들을 살펴봤죠. 그러다가 표지가 굉장히 인상적인 『유럽문화사』를 만나게 됐는데 머리말만 읽었는데 죽이더라고요. 오숙은 번역가를 비롯해 몇 명 선생님들한테 책을 읽어 봐달라고 했는데 모두들 평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 책 한번 가보자” 했죠.

오숙은_ 원서가 1,645쪽이니까 번역을 하면 더 늘어날 테고, 우선 감을 잡아보려고 했는데 문장이 술술 읽히더라고요. 이 정도면 할만하겠다 했어요. 처음에는 4명의 번역가가 나눠서 할 계획이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한 명이 하면 시간적으로 어려우니 나눠서 하게 된 거죠. 번역만 1년 정도를 예상했는데 결국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아요.

이재만_ 제가 입사했을 때가 아마 『유럽문화사』가 막 계약이 되고 번역이 시작된 찰나였던 것 같아요. 처음 읽었을 때는 긴 책을 읽는데 적당한 문체를 사용하구 싶구나, 생각을 했고,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만 장시간 동안 붙들고 있어야 하는 책이라는 부담감은 조금 있었죠.

김원영_ 선배가 지구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이 책을 끝낼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편집 단계에 들어가고 1년 반 정도를 선배를 지켜봤는데, 출근해서 하루에 화장실을 한 번 이상 가는 걸 잘 못 봤어요. 원서에 없는 553컷의 도판을 만드는 게 정말 시간도 많이 걸렸고 힘든 작업이었어요. 사진을 찾는 것도 어려운데 캡션을 다는 작업은 더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책 내용과 연관이 있는 사진을 찾되, 텍스트와 겹치는 내용을 쓰면 안 되니, 힘들었죠. 또 캡션의 글자수까지 사진크기에 맞춰 두 줄로 맞췄거든요. 그게 가장 어려웠어요.

정종주_ 처음에는 번역가 선생님 중 한 분이 책 속 등장인물의 주민등록사진이라도 넣어주면 좋지 않냐는 의견에서 시작됐어요. 원서를 옮기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도판을 넣는 것이기 때문에 이왕 할 거 더 완벽하게 하고 싶었죠. 흔히 하는 편집 작업이랑은 다른 작업이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독자들이 도판의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뿌듯하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은 다 하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오숙은_ 번역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용어 부분을 서로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몇 날 며칠 토론을 해도 결국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결론이 난 부분도 있었고. 한 용어를 두고 분야별로 다르게 사용하는 부분도 많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번역이 안 되어 있는 경우도 많았고요.

이승환_ 번역자와 간사의 최종 원고확인, 편집부와 번역자-간사의 밤낮없는 논의와 최종결정은 온라인 카페와 메신저를 이용했어요. 마지막 맨 뒷부분의 118쪽에 이르는 참고문헌 확인에 3주, 최종적으로 140쪽에 육박하는 찾아보기 작성은 4인의 준철야 노동으로 꼬박 보름이 걸렸이 걸렸죠. 2년 전부터 이미 의뢰한 디자이너 조혁준 선생님의 표지가 약간의 조정만으로 단번에 통과, 한 달 전에 확정된 것은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었죠.

정종주_ 한국어판을 내면서 도널드 서순에게 한국어판 서문을 부탁하려고 연락을 했는데, 어떤 내용을 원하냐고 답장이 왔어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 책임 편집을 맡은 재만 씨가 “이 책은 머리말이 너무 좋은데 굳이 평범한 서문으로 이 책의 격을 떨어뜨리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자도 인터뷰에서 이 책은 머리말과 결론을 먼저 읽고 어떤 맥락에서 쓰여진 책인지 파악한 후에 관심 가는 분야의 이야기부터 읽어도 된다고 말했거든요. 그래서 한국어판 서문은 따로 넣지 않았어요.

“한 시대의 ‘고급’문화는 다른 시대의 ‘대중’문화가 된다. 르네상스의 걸작, 따라서 관례에 따라 ‘고급문화’라고 할 수 있는 <모나리자>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이미지의 하나다. 『천로역정』은 오랫동안 대중적 기독교의 모범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것을 ‘상업적'으로 볼 수 없다. 일이 거꾸로 진행되기도 한다. ‘민중’에서 ‘엘리트’로 나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민요는 한때 낭만주의자들이 숭배했고, 지금은 몇몇 민중지향적인 중간계급 모임에서 숭배한다. 페로나 그림 형제 같은 작가들이 다시 쓴 동화는 귀족교육의 한 부분으로 편입되었다. 재즈는 지적인 중간계급의 엘리트 장르가 되었다.” (머리말 中)




『레 미제라블』은 어떻게 베스트셀러가 되었나

김원영_ 소설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읽히기 시작했고 어떤 반응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는 주로 범죄, 살인, 불륜 등을 소재로 다뤘다고 해요.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 타락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런 소설이 어떻게 고급장르로 변모했고 장르가 어떻게 변화되고 소비되었는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아요.

이재만_ 요즘 영화 <레 미제라블>이 인기인데, 이 책 2권을 읽어보면 『레 미제라블』의 출간 당시 상황에 대한 묘사가 있어요. 1862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파리는 물론이고 런던, 노트레담, 나폴리, 바르샤바 등에서 동시에 출간됐고 전지구적인 마케팅이 펼쳐졌는데, 파리의 한 서점은 ‘오늘은 『레 미제라블』만 팔겠다’고 미리 예고를 했고 몇 시간 안에 책이 동이 났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고전으로 평가 받는 작품도 하나의 시장에서는 판매를 노리고 이런 마케팅이 펼쳐졌다는 사실이 편집자 입장에서 신선하고 인상 깊었어요.

오숙은_ “패러디가 생기면 그건 성공한 작품”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데, 언제나 사람들이 모든 성공작의 요인들은 분석하지만 그건 모른다는 말을 해요. 어떤 작품이 성공하고 살아남고 비슷하게 만들어지는지, 그런 관점들을 저자가 끊임없이 설명해요.

김원영_ 도서대여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주기 위해 책을 쪼개라고 해서, 소설의 3부작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책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 8쪽짜리 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지금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당시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죠.

오숙은_ 고급문화인 순음악이 오페라가 시장논리에 떠밀려 부르주아 대중을 흡수했을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감상되고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역설이나, 인세 수입이 곧 명성의 척도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작가가 출판사와 벌이는 기싸움 같은 흥미로운 대목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정종주_ 한 마디로 히트한 문화상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요. 출판사 사장과 편집자들이 읽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 책을 만들다가, ‘우리 그냥 1년 정도 후에 출간할까’라는 우스갯소리도 했어요. 1년 정도 우리가 『유럽문화사』를 가지고 세미나를 열어 공부하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웃음).

“도서대여점은 책 한 권을 가지고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책 한 권을 세 권으로 쪼개면 낱권을 따로 빌릴 수 있게 되어 같은 책을 세 사람이 동시에 읽을 수 있었다. 도서대여점이 중요한 시장이 되자, 출판업자들은 곧 책을 처음부터 여러 권으로 나누어 펴내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제인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처럼 짤막한 소설까지 여러 권으로 나누었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처럼 두꺼운 소설은 한때는 18권으로 나뉘기도 했다. 19세기 후반의 가장 큰 도서대여점이었던 뮤디스가 시장을 장악할 무렵에는 삼부작 소설이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표준 규격이 되었다.” (1권 p.160)




문화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에게는 실용서로 다가갈 것

이재만_ 『유럽문화사』의 서평을 도널드 서순의 스승이기도 한 에릭 홉스봄이 썼는데, “도널드 서순은 세상 물정에 밝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책의 색깔을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의 콘셉트 자체가 문화생산물을 고급, 저급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문화생산물 자체로서 시장에서 사고 팔리는 상품으로 보고 있으니까요.

이승환_ 『유럽문화사』를 읽어보시면 ‘큰 붓을 들어 윤곽을 잡은 뒤 섬세한 터치로 디테일을 완성해나가는’ 도널드 서순 교수의 필력을 맛볼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방대한 글을 정말 혼자 쓴 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김원영_ 조우석 출판평론가가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와 비견이 될 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는데, 저는 그 책을 읽기까지는 1년이란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유럽문화사』는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술술 익힌다는 장점이 있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오숙은_ 영화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루는 게 아니라, 영화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영화사의 기원과 비즈니스, 산업적인 측면의 내용들이 많아서 실무자들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의 버금 가는 책이 될 거란 생각을 했어요. 한 시대가 바뀐 만큼, 문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정종주_ 결국 문화 콘텐츠를 이야기하는 책이잖아요. 문화산업 콘텐츠를 가지고 가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가 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대학 시절이나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읽었더라면, 내 인생이 바뀌었다 정도는 아니겠지만 문화를 보는 눈은 정말 달라졌을 거라고 확신해요.

이재만_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보다 문화를 생산, 유통, 판매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실제 밥벌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들에겐 실용서가 될 수 있는 책이죠. 개인적으로는 제가 편집한 책 중에 가장 오랫동안 살아 남을 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승환_ 『유럽문화사』를 편집하는 기간 동안 금연을 포기한 횟수가 16번이에요(웃음). 저는 앞으로 이 책을 어떻게 하면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북 트레일러를 새로 만들어서 배포할 계획이에요. 두껍고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정말 재밌는 책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정종주_ 트위터에서 어떤 여성 분이 “『유럽문화사』 갖고 싶다. 누가 그걸 내밀며 청혼하면 받아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미혼 남성 분들이 주목할 만한 책이에요(웃음).

“도널드 서순의 방대하고 독특하고 백과사전적인 『유럽 문화사』는 현실을 꿰뚫어보는 세계주의적인 학자의 기념비적 저작이다.”-에릭 홉스봄

“팔리는 모든 책이 읽히는 건 아니다.” 서순은 이 두꺼운 책을 앞에 두고 부담을 가질 독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쿨’하게 말한다. 그저 ‘참고’하기 위해 사는 책도 있다고 말이다. 실은 본문에서 그가 말하는 맥락은 판매부수가 많다고 많이 읽히는 책은 아니라는 뜻이지만. 수많은 통계와 수치를 인용하면서도 늘 차분하고 신중한 태도는 그가 현상에 이면을 꿰뚫으며 균형을 잃지 않는다는 믿음을 준다. 어땠거나 눈길 가고 관심 있는 부분들만 먼저 읽는다 해도 결국에는 끝까지 다 읽게 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서순의 글은 쉽고 유쾌하고 재미있다.” (옮긴이의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