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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백스무 번째 책! 최창남 <울릉도 1974>

뿌리와이파리에서 오랜만에 따끈따끈한 신작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울릉도 1974>!

'남영동 1984'를 따라한 게 아니냐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지만, 절대 아닙니다!(뻔뻔)

 

 

 

“전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게 간첩이 되었어요.”

 

민청학련, 인민혁명당재건위사건 이전에 울릉도간첩단사건이 있었다!
1974년 3월 15일, 긴급조치 시대 최초의 대규모 조직사건 ‘울릉도간첩단사건’으로
영문도 모른 채 간첩이 된 이들의 38년 인생 이야기!

 

 

1974년 2월, 울릉도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47명의 사람들이 연행되었다. 그들은 모두 중앙정보부로 끌려가 짧게는 2, 3일에서 길게는 30일 동안 불법구금 상태에서 협박과 구타와 고문을 당했다. 두려움 속에서도 그들은 억울하게 잡혀왔다는 사실을 밝히려 하였지만, 어떻게든 간첩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던 수사관들은 애당초 그들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붙잡혀간 이들은 잔인한 고문 끝에 결국 수사관이 불러주는 대로 조서를 받아 적고 지장을 찍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건은 1974년 3월 15일, ‘울릉도간첩단사건’이란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그로부터 38년. 울릉도간첩단사건도, 그렇게 간첩이 된 사람들의 인생도 묻히고 잊혀졌다.
이 책은, 최창남 목사가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지금은 노인이 된 이들과 엄마아빠를 한꺼번에 감옥에 보내고 어린 동생들과 함께 차디찬 세상을 헤쳐 나온 여인을 만난 이야기이다. 눈물조차 말라버린 그들 여덟 사람의 가슴 속의 응어리를, ‘남겨진 사람들’의 억울하고 한스럽고 아픈 사연을 풀어낸 가슴 시린 만남의 기록이다.

 

국가폭력이 파괴한 사람들,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던 그들을 만난다


2012년 11월 22일 서울고등법원은 울릉도간첩단사건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이성희 선생에 대한 재심에서 북한 방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로써 이성희 선생은 지난 38년 동안 그를 짓눌러온 간첩 혐의를 법적으로 벗게 되었다. 이성희 선생 외에 이 책에 등장하는 손두익, 이사영, 전국술 선생 등도 앞으로 있을 재심에서 억울한 간첩 누명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진실화해위원회를 비롯한 단체들과 많은 학자들이 수년간 울릉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시적 성과와는 별개로, 사건이 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 자신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서는 것을 돕는 작업은 늘 부족했다. 이에 인권의학연구소는 그분들의 삶을 복원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울릉도간첩단사건 고문 피해자 치유 모임을 운영해왔다. 최창남 목사는 그 과정을 처음부터 함께하면서 사건 관련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이 살아온 과정을 듣고 책으로 묶어냈다. 저자는 피해자들의 입을 빌려 울릉도간첩단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동시에, 국가가 그들을 짓밟고 떠난 자리에서 그분들이 남겨진 인생을 어떻게 견디고 헤치며 살아왔는지를 들려준다.

 

* 추천사
“이 책은 바로 우리 시대의 가장 약하고 억울한 형제자매들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함세웅/ 신부,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 책은 사건 이후 한 번도 세상 밖에 나오지 못한,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그 수많은 피해자들께 드리는 아주 작은 사과의 편지일 것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평화박물관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