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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누구나 아는 그림,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그 그림!『다 빈치,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그리다』

 뿌리와이파리의 백서른한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다 빈치,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그리다


인체비례도에 얽힌 2000년 서양문화 이야기



 

"풍부한 가치가 있는 역사책"

_뉴욕 타임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다룬 글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한다면

새로운 연구라 한들 특별할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토비 레스터의 책은 다르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의 강렬한 초상을 보여준다."

_파이낸셜 타임스




누구나 아는 그림,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그 그림!

1490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원과 정사각형 안에 사내가 팔다리를 내뻗고 있는 그 유명한 그림,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그렸다. 오늘날 세계적인 도상이 된 이 그림은 커피잔에서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정작 그 그림의 제목과 사연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 토비 레스터는 그 상징적 그림에 담긴 비밀을 풀고 미술과 사상의 역사를 솜씨 좋게 엮어낸다. 2000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서 그는 비트루비우스 인간이 소우주론, 곧 인체가 바로 세계 전체라는 관념을 담고 있으며, 나아가 이 그림이 다 빈치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는다.

다 빈치는 왜 비트루비우스 인간을 그린 것일까?
‘비트루비우스 인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는 이 그림이 기원전 25년경 로마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설명했던 인체 비례를 바탕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비트루비우스는 성스러운 신전의 비례는 이상적인 인체의 비례를 따라야 하며, 사람을 원과 정사각형 안에 꼭 맞게 들어가도록 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대의 철학자, 수학자, 신비주의자들과 마찬가지로 인체의 설계가 우주에 감춰진 기하학과 일치하며, 원과 정사각형이 각각 신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그에게 인체란 세계 전체, 곧 축소된 세계였다. 
다 빈치는 소우주론으로 알려진 이 관념을 받아들였고, 거기에 영원히 기억에 남을 시각적 형태를 부여했다. 그는 인체 설계가 우주 설계를 반영하고 있다면, 누구보다 치밀하게 인체를 연구함으로써 자기 예술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을 세세하게 관찰한다면, 전체로서의 세계를 보고 또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비트루비우스 인간에는 그 꿈이 강력한 시각적 형태로 요약되어 있다. 겉보기에 이 그림은 인체 비례에 대한 연구일 뿐이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미묘하고 복잡한 것, 곧 철학적 고찰의 산물인 것이다. 

청년 다 빈치, 2000년 역사를 가로질러 대작을 완성하다
비트루비우스 인간의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와 집단의 이야기, 두 갈래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의 이야기는 청년 다 빈치의 이야기로, 1490년 직전을 배경으로 이 그림이 탄생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오늘날 다 빈치는 신화적 존재, 곧 자기 시대를 완전히 초월한 인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려지는 다 빈치는 근대적이고 공상적인 것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중세적이며, 중세가 낳은 인물로 그려진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이전인 젊은 다 빈치의 재기발랄한 모습이 독자들에게는 무척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집단의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펼쳐진다. 2000년 전 비트루비우스 인간이 하나의 관념으로 처음 등장한 뒤, 수 세기를 거치며 느릿느릿 제 길을 나아가다 다 빈치와 운명적으로 마주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빙겐의 힐데가르트, 브루넬레스키의 돔, 이탈리아 인문주의자들 등등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일화들 각각은 다 빈치와 그의 그림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데에 도움을 주도록 서술되었다. 개인과 집단의 두 갈래 이야기는 천천히 서로 겹쳐지다가, 마지막 장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된다. 

비트루비우스 인간은 다 빈치의 자화상이다!
오늘날 비트루비우스 인간은 매우 유명하고 자주 복제되는 그림이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까지도 이 그림은 거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1956년 영국 미술사가 케네스 클라크가 쓴 『누드: 이상적 형태 연구』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 책에 실려 있던 비트루비우스 인간도 마침내 극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이후 대중문화의 생태계 속으로 들어간 이 그림은 진지하거나 가벼운 형태로 걷잡을 수 없이 복제되기 시작했고, 그 기세는 아직 꺾이지 않고 있다. 
토비 레스터는 이 그림이 갖는 대중적 힘이 상당 부분 그림 속 남자의 얼굴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나머지 몸보다 훨씬 세심하게, 뚜렷한 감정을 가지고 그려진 그 얼굴이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골똘히 바라보는 다 빈치의 얼굴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루비우스 인간이 일종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는다. 그림 속 남자의 나이가 당시 다 빈치의 나이와 비슷하며, 그 외모 역시 동시대인들이 묘사한 다 빈치의 외모와 일치하고, 그 남자의 얼굴이 다 빈치의 초상화로 여겨지는 것들과 닮았다는 것이다. 


토비 레스터 Toby Lester

1964년 미국 태생으로 버지니아 대학에서 영문학과 프랑스어를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평화봉사단원, 국제연합 참관인으로 활동했으며, 『애틀랜틱』을 비롯한 유수 잡지에서 객원기자로 활약했다. 『워싱턴 포스트』, 『월 스트리트 저널』 등 여러 매체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세계의 네 번째 부분』(2009)이 작가 데뷔작이며, 이 책으로 반스앤노블 신인 저자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서양사의 묵직한 주제를 저널리스트 출신다운 가벼운 문체로 서술하는 그는 ‘스토리텔링의 대가’ 데이바 소벨의 전통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숙은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실에서 일했다. 이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루타 서페티스의 『회색 세상에서』, 도널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공역), 잭 머니건의 『고전의 유혹』, 움베르토 에코의 『궁극의 리스트』를 비롯한 다수의 책을 옮겼다.





머리말
프롤로그: 1490년

제1장 제국의 몸
제2장 소우주
제3장 장인 레오나르도
제4장 밀라노
제5장 화가-공학자
제6장 건축장들
제7장 몸과 영혼
제8장 미술가의 초상화

에필로그: 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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