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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인공 불빛으로 얼룩진 도시에서 보내는 자연 그대로의 밤과 어둠을 향한 찬가!

뿌리와이파리에서 백서른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잃어버린 밤을 찾아서

 

지구상 가장 어두운 곳으로 떠나는 깊은 밤으로의 여행

 

 

 

 

만약 당신이 밤을 잃는다면,

평온한 수면과 생체리듬, 예술과 사유뿐만 아니라

끝내는 당신 자신을 잃게 될 것이다!

 

 

 

1. 이 책은

 

밤을 잃어버린 인류에게 전하는 어둠의 진정한 가치

당신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밤하늘을 꽉 채운 은하수를 본 적이 있는가. 불야성을 이룬 도시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눈부신 밤은 결코 안전하지도, 이롭지도 않다. 인공 불빛으로 밝힌 밤은 오히려 어둠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가리고, 수면장애에서 암에 이르는 질병을 일으키며, 수많은 야생동물들을 죽음으로 내몬다.

지은이 폴 보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밝은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룩소르 빔(보틀 등급 9)에서 출발해 태곳적 어둠을 간직한 곳 데스밸리(보틀 등급 1)를 찾아가는 여행 속에서 밤과 어둠과 불빛이 인류에게 미친 지대한 영향을 사회자연의학종교예술적인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고찰한다. 그리고 우리가 밤을 잃으면 평온한 수면과 생체리듬, 예술과 사유를 잃을 뿐만 아니라 끝내는 우리 자신마저 잃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공 불빛으로 오염된 불야성을 떠나 태곳적의 어둠, 데스밸리로

밤에 지구를 찍은 인공위성 사진을 본 적이 있는가. 지구인의 3분의 2, 미국인과 유럽인의 99퍼센트는 진짜 어둠, 인공 전깃불빛으로 훼손되지 않은 밤을 경험하지 못한다.

지은이는 불야성을 이룬 라스베이거스, 양초 400억 개의 빛을 하늘로 쏘아올리는 룩소르 카지노의 광선빔을 출발해 은하수가 지구로 마구 쏟아져내릴 만큼어두운, 데스밸리의 태곳적 밤하늘로 향한다. ‘빛공해가 하늘을 더럽히는 정도를 표시하는 보틀 등급 9에서 1. 그 여행을 담은 책 또한 첫 장이 9, 끝 장이 1장이다.

먼저 빛의 도시파리, 그리고 런던부터 들를 일이다. 파리는 구시가를 빼고는 가스등이 은은하게 거리를 비추던 19세기의 낭만을 잃었지만, 뜻있는 조명 설계자 프랑수아 주스는 파리를 빛공해에서 구해 낭만적인 모습으로 돌려놓으려고 애쓰고 있다. 그리고 지은이는 고향 미니애폴리스, 소로가 월든을 썼던 매사추세츠의 밤의 성지’, 고대인의 초신성 상형문자를 간직하고 있는 뉴멕시코의 차코 국립역사문화공원, ‘멜랑콜리 학자의 연구실을, 의료진이 야간근무를 하는 응급실을 찾는다. 빛공해로 얼룩진 정도가 더 낮은 곳들로 나아가는 그 길목마다 국제 어두운 밤하늘 협회’(IDA: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를 설립한 천문학자, 미지의 영역을 남겨둘 필요성을 역설하는 성직자, 철따라 이동하는 야행성 명금류와 박쥐를 구해낸 사람들, 야간근무와 야간 조명이 인간에게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밝혀낸 학자들과 여러 곳에서 활동하는 빛공해 퇴치운동가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어둠은 위험하고, 빛은 안전하다고?

흔한 선입견처럼 안전과 치안을 위해서는 환한 밤이 필수인 건 아니다. 등대 불빛이나 길바닥에서 엎어지지 않게 해주는 가로등은 물론 필요하지만, 지나친 불빛은 명암대비를 줄여 일시적인 시력마비를 일으키고 강한 빛일수록 짙은 그림자가 범죄의 위험을 은폐한다. 실제로 어떤 연구에서도 가로등 증가와 범죄 감소의 상관관계는 드러나지 않았고, 몇몇은 도리어 그 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영국 브리스틀과 소도시들에서는 자정 이후에 가로등을 끈 뒤로 범죄가 20~50퍼센트 줄었고, 미국 록퍼드 시는 가로등의 15퍼센트를 끄기로 결정했으며, 산타로사 시는 가로등 15000개 가운데 6000개를 없애고 그중 3000개에는 자정부터 새벽 5시 반까지 불을 끄는 타이머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야생동물과 인간의 몸이 자연 불빛과 인공 불빛을 구별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큰 문제다. 잘 시간에 밝은 불빛을 쐰 사람은 코르티솔 분비가 촉진되고, 야간근무자들은 암과 당뇨,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한 올빼미와 박쥐, 새끼 바다거북과 오징어를 포함한 다양한 야행성 동물이 인공 불빛 탓에 목숨을 잃고, 로드킬에 희생당하는 동물도 해마다 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불빛을 제공하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 적응하도록 설계되었다. 밤이 사라진다면, 지구의 미래도 인간도 없다. 다행히 빛공해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고 밤하늘을 지키자는 환경운동이 퍼져나가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공 불빛의 개수와 밝기는 해마다 늘고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구상에는 인구 밀집 지역인데도 밤에는 여전히 어두운 곳들이 많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지역이 그렇고, 북한이 그렇다. 비무장지대 위아래로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한반도의 야경 사진(291)에서 보듯이. 그런데도 도시의 과다한 빛이 야기한 문제들은 지구 전체가 함께 겪는다. 우리는 이제 현대 세계의 혜택이 시민들에게 더 많이 돌아가면서도 동시에 밤의 세계지도가 더욱 어두워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발전을 찾고 만들어가야 한다.

 

경북 영양의 반딧불이생태공원을 아시아 최초의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으로!

우리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은 빛공해 문제에서, 아주 고무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경북 영양군은 20141031IDA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심포지움을 열어 수비면 수하리의 반딧불이생태공원 일대를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으로 지정하는 문제를 토론했다. 내년에 IDA에 제출할 신청서가 받아들여지면, 반딧불이생태공원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에 19곳 밖에 없는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이 된다.

게다가 2015년은 유엔이 정한 빛의 해. 빛에 대해, 빛공해에 대해, 함께 되짚어볼 좋은 기회가 아닌가. 소로가 1856년에 물었듯이, “내게 익숙한 것은 불구가 된 불완전한 자연이 아닐까?”를 말이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빛공해와 관련된 모든 현상은 조명장치의 설계나 시공 잘못, 필요 이상의 빛 사용에서 기인하므로, 다른 과제들보다는 쉽게 그리고 눈에 띄게 개선할 수 있다.

 

* 이 책에 쏟아진 해외언론의 찬사

사라지고 있는 밤에 대한 송가이자, 문학여행과도 같은 책이다. 밤하늘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네이처

감동적이고, 시적이며, 다면적이고, 몰입시키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멋지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보가드는 이 책에서 환경과 문화와 역사를 예술적으로 버무려냈다. 야간근무로 인한 건강문제와 박쥐의 박해 문제를 비롯해 빛공해로 야기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여러 측면에서 고찰한 인상적인 책이다. 재치 있고, 놀랍고, 읽는 내내 흥미롭다.”콜린 몬도, 북리스트

독자를 빨아들인다. 지나치게 많은 빛에 노출된 오늘날의 세계에 대한강력한 비판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잃어버린 별빛을 되찾고 아늑한 자연의 그림자의 가치를 재인식하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책이다.”―『가디언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서정적인 책. 한편으로는 애가(哀歌)이자 한편으로는 동원령과도 같은 잃어버린 밤을 찾아서는 자연을 다룬 문학에 중요한 작품 하나를 더하려 한다.”―『보스턴 글로브

 

 

2. 지은이 · 옮긴이 소개

 

지은이 폴 보가드 Paul Bogard

미국 미네소타 주 북부에 위치한 호수에서 별과 달로 눈부신 밤하늘을 보며 자랐다. 이러한 그의 성장 배경은 무분별한 빛공해로 얼룩진 도시에 자연 그대로의 밤을 되찾아주어야 한다는 사고로 전환되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환경 활동과 저술을 하는 데에 원천이 되었다. 28명의 작가가 모여서 펴낸 빛이 있으라: 어둠을 위한 증언이라는 에세이집을 편집했으며, 제임스 매디슨 대학에서 창의적인 논픽션과 환경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도 천혜의 밤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지구상 어디라도 찾아간다.

 

옮긴이 노태복

환경과 생명 운동 관련 시민단체에서 해외교류 업무를 맡던 중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과학과 인문의 경계에서 즐겁게 노니는 책들 그리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꿀벌 없는 세상, 결실 없는 가을, 진화의 무지개, 19번째 아내, 얽힘의 시대 등이 있다. 저글링을 하면서 즐겁게 산다.

 

 

3. 차례

 

들어가며: 어둠을 알기 위해서

9별이 빛나는 밤에서 가로등까지

8두 도시 이야기

7우리를 눈멀게 하는 빛, 우리를 깨어나게 하는 두려움

6, 잠 그리고 꿈

5어둠의 생태학

4어둠을 알라

3사람들과 함께

2가능성의 지도

1가장 어두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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