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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사>가 라디오에도 등장했어요!

사장님께서 뒤늦게 찾아내셨다고 사장님께서 본방을 듣지 못하고 '다시듣기'가 가능해진 사흘 뒤인가까지 기다려서 들었다고 하시는군요!

출판평론가 권태현 선생님께서 <유럽 문화사>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유럽 문화사>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외 옮김/전 5권·500∼672쪽·각권 2만8000원·뿌리와이파리

 

2012년 9월 2일 오후 4시 10분부터 5시 57분까지 방송된,
KBS1라디오 <생방송 KBS1R 일요일 오후입니다>중에서 일부분입니다.

(총 96분 녹음파일 가운데 86:30-90:25)

 

진행: 김홍성 아나운서
출판평론가 권태현


-(...) 교양서부터 만나볼까요?

-예. 런던 대학교 퀸메리 칼리지의 유럽 비교사 교수인 도널드 서순이 쓴 책인데요. 책 제목이 <유럽 문화사>, 모두 다섯 권입니다.

 

-예에. 어우, 아~주 전집이네요.

 

-네. 저자인 도널드 서순은 이 책을 무려 10년 가까이 걸려서 썼다고 하구요. 네 명의 번역자들과 출판사 담당자들이 우리말로 옮기고 편집을 하고 553컷의 도판을 찾아 넣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3년 반이 걸렸다고 합니다. (어허)

 

원서로는 1645쪽이고 한국어판으로는 2790쪽에 달하는 이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200년 동안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담고 있습니다. (아하) 1800년에는 유럽인 대부분이 읽지도 쓰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예에) 그리고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돈도 없었기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읽지 못했다,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또 즐길 수 있는 음악도 동네 교회나 축제에서 듣는 게 전부였구요, 연주회나 공연은 일부 귀족들만의 특권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0년에는 상점의 점원이 200년 전의 귀족보다 문화적으로 더 풍요로울 정도로 문화시장이 달라졌는데요, 이 책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그런 변화가 진행되었는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아, 개인적으로 역사, 또는 세계사, 이런 쪽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한번 책읽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주로 담겨져 있나요?

 

-17세기 중반까지, 인쇄물의 거의 절반이 종교서적이었다고 합니다. 이야기나 시 같은 문학 때문에 귀중한 종이를 낭비할 수 없었던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기독교 관련,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왔다는 얘기네요.

 

-그렇습니다. 또 상층계급이 후원하는 18세기 오페라하우스는 아주 난장판이었는데, 비교를 하자면 20세기 나이트클럽 같은 분위기였다고 나옵니다. (하하) 그리고 1830년에서 1880년 사이에 시작된 신문 연재소설은 다수의 사람들이 지루한 것에는 돈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플롯 중심으로 바뀌고 장황한 묘사는 줄어들면서 대화가 많이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네에)1880년대와 1890년대에 엄청난 이민으로 새로운 인구집단이 생겨났구요, 그 다양한 사람들을 만족시킬 영화나 노래, 또 만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문화가 대서양을 건너서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외에도 1920년부터 1960년 사이에 처음 등장한 방송은 중앙정부의 통제로 공동체의식을 형성하면서 국민국가를 강화했다고 하구요, 또 탈공산주의 시기의 패배자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서도 기를 펴지 못하고 또 자본주의에도 맞지 않았던 반체제 작가들과 고상한 지식인들이었다는 그런 내용도 나옵니다.

 

-아아, 대작을 여러분 만나보실 수 있겠네요. <유럽 문화사>, 도널드 서순의 책이었습니다.

 

원 출처: KBS1라디오 <생방송 KBS1R 일요일 오후입니다> 다시듣기, 사장님의 녹취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