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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노벨평화상 수상 작가의 반전 소설 <무기를 내려놓으라!>

 

누가 전쟁을 선동하는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우리 시대의 타성에 맞선 전선이, 전쟁에 대한 전쟁이 선포되었다.

군국주의가 얼마나 많은 비참함을 퍼뜨리는지

이렇게 철저하게 묘사한 작품은 지금껏 없었다.”

-『노이에 프라이에 프레세』

 

 

베르타 폰 주트너 지음, 정지인 옮김 | 무선(145*220) | 600쪽

2010년 12월 15일 초판 1쇄 펴냄 | 값 18,000원

ISBN 978-89-6462-009-0 (03850)



나의 무장은 방어

너의 무장은 공격

내가 무장하는 건 네가 무장하기 때문

네가 무장하니까 나도 무장을 하지

그러니 우리 같이 무장을 하자

영원히 계속해서 무장을 하자

- 본문에서


1. 이 책은…

 

전쟁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우리의 무기는 평화다!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전쟁의 추악한 맨얼굴을 폭로하고 평화운동을 깃발을 치켜든, 여성 최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베르타 폰 주트너(1843~1914)의 반전소설이다. 주트너가 활동했던 19세기 후반 유럽은 이 소설의 배경이기도 한 네 번의 전쟁을 비롯해 유럽 안팎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은 시대였다. 모두가 ‘탐욕과 음모의 화신’인 적에게 징벌을 내려야 한다며 전쟁의 불가피성을 합창하던 시대에, 주트너는 마르타 알트하우스라는 한 여성의 시선으로 보통사람들이 전쟁에서 겪는 참상을 철저하게 묘사하여 군국주의 정신을 뒤흔들고 유럽 전역에서 평화의 외침을 이끌어냈다.


이 소설이 출간된 1889년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유럽과 미국의 평화운동가들이 파리에 모여 처음으로 세계평화회의를 개최한 해이기도 하다. 이렇듯 평화의 지지자들이 파멸로 치닫는 전쟁에 맞설 수단을 간절히 찾고 있던 그때, 주트너는 이 소설로 그 어떤 무기보다 강력한 평화의 무기를 안겨주었고, 시대의 타성에 맞서 전쟁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소설의 성공으로 평화의 메시지가 퍼져나가면서 주트너는 평화운동의 대표자가 되었고, 생을 마칠 때까지 헌신적인 평화운동가로 활동했으며, 오늘날까지도 평화운동의 토대를 놓은 인물로 기억된다.

 

 

수류탄에 맞아 척추만 남은 채로 말을 타고 가는 병사,……

-네 번의 전쟁, 그리고 전쟁의 참상


소설의 배경인 네 번의 전쟁, 즉 1859년 오스트리아-이탈리아 전쟁, 1864년 프로이센-덴마크 전쟁,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1870/71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은 허구가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전쟁들이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운명은 실제 사건들과의 대결로 결정되며, 개인적 사건들은 객관적 사건들의 교차점에서 결정된다.


주트너는 전쟁이 정치의 정당한 수단으로 인정되고 심지어 ‘만물의 아버지’로 미화되는 세상에서는, 전쟁의 실상에 대한 가차 없는 묘사만이 전쟁의 무의미함을 일깨울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소설 쓰기에 앞서 기사와 보고문을 꼼꼼히 연구하고, 목격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등 조사 작업을 충실히 수행했다.


주트너는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전쟁터와 야전병원의 끔찍한 장면, 고향에 남은 군인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 전쟁이 몰고 온 전염병, 전쟁의 열기에 도취된 사회를 보여준다. 수류탄에 맞아 척추만 남은 채로 말을 타고 가는 병사, 시체들을 벽돌처럼 쌓아 만든 흉장,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부상병 등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처참한 전쟁의 참상은 출간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날의 독자들에게까지 충격과 경악을 안겨준다. 주트너가 고통스러운 살육과 유혈을 직시하도록 강요한 목적은 소설 속 주인공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잘 드러난다. “그 고통이 거기 적힌 불행의 원천에 대한 강렬한 반감을 단 몇 사람의 가슴에라도 일깨울 수 있다면, 내가 그렇게 고통스럽게 쓴 것이 완전히 헛된 일은 아닐 것이다.”


또 주트너는 각 전쟁의 원인과 본질, 추동력이 무엇이었는지 묻고, 전쟁을 선동하고 피와 눈물의 희생을 요구하는 군국주의자들의 기만을 폭로한다. 그리하여 전쟁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주장들--전쟁은 지진처럼 저지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세력균형을 지키려면 전쟁을 치러야 한다, 전쟁으로 미래에 해가 될 싹을 미리 잘라버려야 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방어전쟁을 치를 뿐이다--이면에 나라들을 정복하고 민족들을 신하로 만드는 일에 혈안이 된 인간들이 있음을 드러낸다.

 

 

줄거리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마르타 알트하우스는 오스트리아의 부유한 귀족 집안의 장녀로서, 퇴역한 장군인 아버지 아래서 전쟁을 숭배하는 숙녀로 자란다. 마르타는 스무 살에 군인인 첫 번째 남편 아르노 도츠키 백작과 결혼하지만, 1859년 오스트리아-이탈리아 전쟁에서 남편이 전사하고 만다. 미망인이 된 마르타는 빈의 사교계를 떠나 은둔해 지내면서 폭넓은 독서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공허함을 깨닫고 평화주의자로 거듭난다. 4년 뒤 사교계로 돌아온 마르타는 오스트리아 군대에 속한 군인이면서도 전쟁의 무의미함에 공감하는 프리드리히 폰 틸링 남작을 만나 재혼한다. 프리드리히는 전쟁에 반대하면서도 군인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1864년 프로이센-덴마크 전쟁,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에 참전한다. 마르타는 1866년 전쟁에서 프리드리히의 소식이 끊기자 남편을 찾아 전쟁터로 향하는데...

 


추천사

 

“부디 당신의 작품으로 전쟁의 폐지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톨스토이

 

“진정한 영웅적 의미에서, 우리 시대의 타성에 맞선 전선이, 전쟁에 대한 전쟁이 선포되었다. 군국주의가 얼마나 많은 비참함을 퍼뜨리는지, 아름답게 살아갈 수도 있었을 소중한 목숨들을 그것이 얼마나 경시해왔는지를 이렇게 철저하게 묘사한 작품은 지금껏 없었다.”

-『노이에 프라이에 프레세』

 

“폭탄처럼 작용했던 획기적인 책. 독자는 마치 새로운 세계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았고, 학교에서 퍼뜨리려고 애쓰는 전쟁에 대한 미화된 관념들이 처음으로 파괴된 것 같았으며, 그 끔찍한 전쟁을 반드시 제거해야 하고 또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알프레드 헤르만 프리트

 

“성서를 확산시키려는 단체들이 존재하는데, 이 주목할 만한 책을 확산시키는 단체도 구성되기를 바란다. 나는 이 책을 한 시대를 정의하는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다.”

- 페터 로제거

 

 

2. 지은이와 옮긴이 소개

 

지은이 베르타 폰 주트너

여성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평화운동가이자 작가. 1843년 보헤미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가정교사와 비서로 일하기도 했다. 1875년 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르투어 폰 주트너 남작과 몰래 결혼식을 올린 후 친구가 있는 그루지야의 캅카스로 갔다. 그곳에서 9년 동안 은둔해 지내면서 신문에 단편소설과 에세이를 발표하여 차츰 문필가로 이름을 알렸다. 1885년 다시 빈으로 돌아왔고, 1889년 세계 반전문학의 대표작 『무기를 내려놓으라!』를 발표하여 유럽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운이 감돌던 시대에 평화의 이념을 힘차게 외친 이 소설의 성공으로 일약 평화운동의 대표자가 되었다. 1891년 세계평화회의에서 국제평화국 부국장으로 선출되었고, 1892년 독일평화협회를 창립했다. 1899년과 1907년에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했으며, 1904년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했다. 1905년 평화운동에 헌신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914년 자신이 수차례 경고한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몇 주 앞두고 숨을 거두었다.

 

옮긴이 정지인

부산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고, 독일어와 영어로 된 책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들로 『버림받은 천사들』, 『군인은 축음기를 어떻게 수리하는가』, 『프레임 안에서』, 『르네상스의 마지막 날들』, 『그림과 눈물』, 『유쾌한 딜레마 여행』,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르네상스의 비밀』등이 있다.

 


3. 차례

 

11859년

2권 평화로운 시기

3권 1864년

41866년

5권 평화로운 시기

6권 1870/71년

에필로그 1889년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