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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올모스트 휴먼』

뿌리와이파리 2019. 9. 24. 12:08

리 버거 · 존 호크스 지음 | 주명진 · 이병권 옮김 | 150x215mm | 288쪽+화보 32쪽 | 2019년 7월 26일 펴냄 | 18,000원

[상세 정보]

 

 

이 책은…

“아빠, 화석을 찾았어요!”
“지하동굴 속, 지름 18센티미터짜리 홈통을 오르내릴 ‘지하 우주인’을 찾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리 버거 팀의 세기적 발굴, 
원인과 사람의 모자이크 특성을 지닌 두 종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와 호모 날레디,
그들과 함께 다시 쓰는 인간의 진화 이야기!


딱 1분 30초 만이었다, 아홉 살 난 아들 매슈가 이렇게 외친 것은. “아빠, 화석을 찾았어요!” 2008년 8월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류의 요람’ 세계유산 지역의, 옛 광부들이 파놓은 3, 4미터 깊이의 구덩이, 아니 거기서 20미터쯤 떨어진 번개 맞은 나무 그루터기 옆에서였다. 이미 70년 넘도록 수도 없이 고인류학 탐사가 이루어진 지역, 화석 수십만 개 중에 사람족 화석은 하나 나올까 말까 싶은 곳. 아마도 영양뼈려니. 그 돌의 5미터쯤 앞에서, 헉, 숨이 막혔다. 돌 밖으로 삐져나온 저것은 사람족의 빗장뼈!


엄청난 발견, 엄청난 행운. 5년 뒤인 2013년 10월 1일, 동굴탐사 일을 맡은 청년들이 찍어온 사진에는 사람도 동물도 접근 자체가 어려운 지하 40미터의 동굴방 바닥에 놓여 있는 사람족의 두개골과 뼈들이 담겨 있었다. 또 한 번의 엄청난 발굴, 엄청난 행운. 그것도 둘 다 그때까지 본 적이 없었던 새로운 종, 고인류학계의 세기적 발견이었다.


드라마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요행이 아니었다. 리 버거는 18년 동안 인류의 요람 지역을 탐사하고 연구해온 학자였고, 2007년부터, 새로 나온 위성영상소프트웨어 ‘구글 어스’와 “가장 훌륭한 방법, 걷기를 통한 지상조사”로 알려지지 않은 동굴과 화석 유적지 후보를 600곳이나 찾아둔 터였다. 그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리 버거 팀과 함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 사람속의 특성들을 함께 가지고 있는 두 종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호모 날레디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일찍이 다윈이 묻고 답했던 중요한 질문 하나를 마주한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 호모속의 모자이크 특성을 지닌, 두 종의 거의 완벽한 화석
인간과 사람족은 700만 년 전에 침팬지의 조상으로부터 갈라졌다. 이 700만 년 전에서 430만 년 전까지의 시기에 살았던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오로린 투게넨시스, 1990년대에 발견된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같은 화석들이 발견되었다.


인간의 진화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기간, 420만 년 전에서 150만 년 전까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 다양한 종에 의해 대표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 파란트로푸스 로부스투스가 여기에 들어간다. 직립보행을 했지만, 나무에 오르는 능력은 유지했다. 몸은 작고, 뇌는 우리의 3분의 1쯤이었다.


인간 진화의 세 번째 단계를 연 것이 180만 년 전에 등장한 ‘진정한 최초의 인간 집단’ 호모 에렉투스였다. 사람 크기의 몸에, 뇌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50퍼센트쯤 컸으며, 석기를 만들었고, 사냥한 고기를 포함한 질 좋은 음식을 먹었다. 에렉투스와 후손들은 아프리카를 나와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새로운 종으로 가지를 쳤다. 네안데르탈인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유전학이 밝혀낸 인류 진화의 후반부는 매우 복잡하다. 우리는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살았던 인간 집단의 후손인데, 이들이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그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을 포함한 다른 집단들과 DNA를 섞었다.


이 최초의 인간의 조상은 누구였을까? 무엇이, 이들이 나타나기 전에 200만 년이 넘는 동안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는 다른 길을 걷게 했을까? 화석이 말하게 해야 하지만, 화석은 참으로 단편적이고, 고인류학은 ‘연구 대상보다 연구자가 많은 유일한 분야’다.


그래서 세기적 발견이다. 매슈의 발견을 계기로 발굴한 말라파(세소토어로 ‘우리집’) 화석은 몸 전체의 골격을 갖춘 9~13세의 소년, 그리고 성인 여성으로, 나이는 199만 7,000년이었다. 호모 날레디는 정말로 압도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첫 3주간의 발굴에서 적어도 15개체, 1500여 개의 뼈가 나왔으니까. 나이는 최종적으로 45만~25만 년으로 추정되었다.


그런데 두 종 모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과 호모(사람)속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럼 뭘 보고, 뭘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리 버거 팀도 똑같이 고민했다.


자, 한 대목만 읽어보시라. 참고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원인(猿人, man-ape), 세디바는 세소토어로 ‘샘, 분수, 원천, 근원’이라는 뜻이다. 말라피의 발굴지에 물이 있었고, 사람족과 동물들이 물을 찾아 왔다가 빠져 죽었을 거라는 생각을 담았다. 호모 날레디의 날레디는 세소토어로 ‘별’이다. 동굴 이름 ‘라이징스타’에서 따왔고, 그래서 두개골이 발견된 동굴방 이름도 ‘디날레디(별들) 동굴방’으로 지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에서도, 우리는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여 화석의 속을 결정하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힌 적이 있었다. 우리를 닮은 사람속인가, 아니면 더욱 원시적인 화석 종들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랄로피츠인가 하는 문제였다. 이제 라이징스타 화석(호모 날레디)을 앞에 두고 우리는 똑같은 질문을 마주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답을 내기가 조금 더 쉬웠다. 세디바는 인간을 닮은 얼굴과 엉덩이를 가졌지만, 그 신체 대부분의 양상에서는 오스트랄로피츠처럼 보였다. 그리고 몇 가지 특징은 심지어 유인원의 것과 비슷했다. 라이징스타 화석은 세 가지 특징을 사람속과 공유했다. 첫째, 손이 물건을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도구를 제작하기가 호모 하빌리스나 호모 플로렌시스 같은 종보다 유리했다. 둘째, 그들의 이빨은 사람속의 모든 종과 같이 고품질 식단에 적응했다. 셋째, 그들의 체격, 특히 다리와 발이 인간을 닮았다. 이 세 가지는 인간과 우리의 가까운 친척들이 환경 안에서 일하고 움직이고 살아가는 방식의 주요한 요소들이다. 이외에도, 두개골의 모양과 특징도 분명 인간을 닮았다. 작은 뇌와 두개골의 원시적인 특징들은 중요한 것이지만, 전체 그림에서 벗어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이들은 사람속이었다.”

공개접근, 공동연구, 그리고 극찬과 논란을 몰고 다니는 스타 고인류학자 리 버거
리 버거는 이 발굴들 말고도 ‘뜨거운’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고인류학계에서 유골 발견자들만의, 몇 년이 걸리건 그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폐쇄적인 ‘회원제 클럽’이 아닌 ‘공개접근(open access)’을 주장했고, 그래서 구설도 많았으며, 학회에서 세디바 주형을 공개했고, 호모 날레디 화석은 아예 발굴부터 학계 및 대중과 함께했다. 날레디 건은 사실, 라이징스타 동굴의 그 굴곡과 난관을 뚫고 나간다는 게, 7미터 길이의 좁아터진 통로 ‘슈퍼맨스크롤’을 빠져나가는 데에도 쉽지 않았고, 수직으로 12미터, 지름 18센티미터의 동굴 홈통은 애시당초 꿈도 못 꿀 몸이기도 했지만.


“지하동굴 속, 지름 18센티미터짜리 홈통을 오르내릴 ‘지하 우주인’을 찾습니다!” 그래서(?), 리 버거는 ‘지름 18센터미터 동굴 홈통’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고인류학자들(결국 호리호리한 여성과학자 여섯 명이 합류했다)을, 그리고 그렇게 해서 발굴한 유골들을 함께 연구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함께 페이스북을 통해 모집했고, 발굴과 연구의 전 과정을 전 세계의 연구자 및 대중과 공유했다. 이것도 뜨거웠지만, 100명이 넘는 공동연구자들이 함께 쓴 논문 여러 편은 동시에, 감당 못 하는 『네이처』가 아니라 『이라이프』에 실렸다.


흥미진진한 소설 한 편의 재미는 독자 몫으로 넘긴다.

인생도 우리의 진화도 직선이 아니다, 그렇다면 뭐가 있어야 사람인가
1871년, 다윈에게는 네안데르탈인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다윈은 뭐가 있어야 사람인지를 논구했다. 기준은 셋이었다. 뇌는 얼마나 컸을까? 똑바로 섰을까? 이빨은 인간을 닮았을까?


호모 날레디는 이렇다. 손목과 손가락 끝은 인간을 닮았지만, 손가락뼈는 휘어 나무를 타거나 매달리기 좋았다. 어깨는 위쪽으로 불거지고 팔은 어딘가로 올라가기 좋게 생겼다. 발은 우리와 같았고, 뇌는 훨씬 작았다. 엉덩뼈는 루시를, 궁둥뼈는 인간을 닮았다. 이빨 비율은 원시적이었지만, 크기는 현생인류와 같았다. 그리고 날레디 유골들은 그 동굴에 의도적으로 안치된 사체들이었다.


하나하나 챙기자면 끝이 없고, 리 버거의 한마디로 압축하기로 하자. “우리 인간 종의 기원은 이제 마치 수많은 지류가 한데 모여 만든 강처럼 생각된다. 지류가 만들어지고, 어느 정도까지는 따로 흘러가다가, 커져가는 강으로 다시 합쳐져서 오늘날까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아는 이 아는 이야기지만, 오늘의 우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그림 좋게, 루시)-호모 하빌리스-호모 에렉투스-호모 사피엔스-우리 아버지-나, 이렇게 직선으로 이어진 직류 존재가 아니다. 인생, 직선이 아니듯이. 사람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가.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리 버거는 미국 조지아서던대학을 졸업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비트바테르스란트(‘비츠’)대학에서 초기 사람족 팔이음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1년부터 비츠대학에서 인간의 기원을 연구해온 고인류학자다. 2008년에 말라파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화석을, 2013년에 라이징스타 동굴에서 호모 날레디 화석을 발견하고 그 발굴과 연구의 모든 과정을 ‘공개접근’으로 열어놓으면서 최고의 스타 고인류학자가 되었다. 그의 연구는 『사이언스』 표지를 세 번이나 장식했고, 2015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꼽혔다.
 
지은이 존 호크스는 미국 위스콘신대학 매디슨캠퍼스 인류학과 교수로 인간 진화, 생물학, 호미니드 고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화석, 호모 날레디 화석의 발굴과 연구 과정을 리 버거와 함께했으며, 유명한 고인류학 블로그 johnhawks.net를 운영하고 있다.
      
옮긴이 주명진은 조선대 의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제9대학 소아정신과에서 연수했다. 주명진 정신과를 열어 개원의로 활동하다가, 1996년 의료법인 우산의료재단을 설립하여 형주병원과 다수의 노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인류학, 진화심리학, 뇌과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왔으며, ‘인류학 지식나눔’ 홈페이지(http://whatishuman.net)를 개설해 인류가 걸어온 길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옮긴이 이병권은 미국 테네시주립대학에서 생화학·미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과 연구소 등을 거쳐 바이오제약회사에서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공역자와 함께 인류학, 고생물학 관련 책읽기를 시작하여 번역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 밖에 구약성서 배경사에도 흥미를 갖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제1부 남아프리카를 향하여
제2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세디바 발견
제3부 호모 날레디 발견
제4부 호모 날레디의 이해
에필로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2008~2015)/ 참고문헌/ 찾아보기/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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