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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이야기

조심스레 밝히는 <유럽 문화사>의 실수입니다

"넷이서 옮기고, 넷이서 편집하고 일 년 반에 걸친 편집기간을 가졌다"라는 등 온갖 엄살을 떨었지만, 사실 이 책에도 실수가 몇 개(?) 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교정한다고 바로잡을 때는 안 보이다가 인쇄하고 나서는 잘못된 게 이리도 잘 보이는 건 왜일까요? 미슷헤리죠. <유럽 문화사>를 일찍 사서 봐주시고 있는 독자분들껜 죄송스럽네요. 시간만 된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사과드리겠습니다.

 

오자, 탈자 하나하나 몽땅 말씀드리고 싶으나 솔직히 말해 여기 다 밝히기가 무척 창피하군요. "이럴거면 뭐하러 일 년 반 동안 편집했냐"는 말씀이 나올까봐 겁도 나고요. 그래서 여기선 1권에 나온 대표적인 오류 하나만 바로잡겠습니다.

 

 

 

 

이 사진이 나온 페이지입니다! 1권 4장 행상문학 157페이지죠. 사진 캡션을 보면 '프랑스의 도서대여점'의 풍경이라고 되어 있을 겁니다. 알고보니 프랑스가 아니라 독일이더군요. 역시 서양 사람이 한중일 사람을 구분 못하듯, 한국 사람 눈으론 프랑스 사람과 독일 사람 얼굴을 구분하기 어렵죠. 비슷비슷하게 생겼잖아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려니 머쓱하군요. 어쨌든 최근에 <유럽 문화사> 1권의 2쇄를 찍으면서 바로잡았습니다. 새로 바뀐 캡션에는 '독일 드레스덴의 도서대여점에서 신문을 읽는 사람들. 하인리히 루카스 아르놀트의 1840년 그림. 책도 신문도 처음에는 비쌌으므로, 넉넉지 못한 사람들은 도서대여점에서 책을 빌리고 신문을 돌려읽었다'라는 내용이 들어갑니다.

 

<유럽 문화사>에 뜨거운 관심을 가져주셔서 초판 1쇄를 사서 읽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나 더 늘어놓자면, 원래 수집가들한텐 '초판 1쇄'가 그렇게 인기라죠. 심지어 도킨스는 <종의 기원> 초판 1쇄가 자기가 가진 최고의 보물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고칠 것 없는 책 만드는 뿌리와이파리가 되겠습니다. 혹시나 읽으시다가 더 있는 오류가 발견되면 말씀해주시면 무척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