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지키는 더러운 것들』
김철 지음|147*215mm|272쪽|2018년 12월 10일 펴냄|16,000원 똥, 오줌, 고름, 피, 토사물…이 더러운 것들을 통해 나를, 그리고 한국 사회를 본다는 것은 『토지』의 뻐드렁니, 김수영의 「시작 노트」일본인은 “게다짝 신고 안짱걸음 걸으면서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 살피듯 땅을 보고 걷”고,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속바지를 안 입”으며, “용모에는 뻐드렁니가 꽤나 많”다. 6800쪽이 넘는 대하소설 『토지』의 가장 악랄하고 잔인한 악당, 일본 경찰의 밀정 김두수 역시 뚱뚱하고 못생겼을 뿐 아니라, 놀랍게도, ‘뻐드렁니’(!)를 가졌다. 『토지』는 선(인)/악(인)의 선명하고도 가차 없는 이분법으로 엮는 민족-멜로드라마다. 궁극의 승리를 향해 가는 선(인)의 총칭은 ‘민족’이고, 출발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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