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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 귀족은 2000년 점원보다 궁핍했다 <유럽문화사>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외 옮김/전 5권·500∼672쪽·각권 2만8000원·뿌리와이파리 “이 책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사업으로서의 문화, 직업으로서의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서술되는 문화 이야기는 시장을 위한 생산의 이야기다. 이것은 런던 지하철의 승객들,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이들, 또 지난 200년간 그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이들이 평생을 사는 동안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해온 일의 이야기다. 다만 그 영역을 그들이 읽는 것, 듣는 것, 보는 것으로 좁힐 뿐이다.” 런던대 퀸메리 칼리지에서 유럽 비교사를 강의하는 도널드 서순은 1645쪽(번역본은 전 5권 2790쪽)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 (The Culture of the Europeans: From 1800 to the Prese.. 더보기
밥벌이 하고 남는 시간에 유럽인은 어떻게 삶을 즐겼나 <유럽 문화사>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외 3명 옮김/전 5권·500∼672쪽·각권 2만8000원·뿌리와이파리 기자는 석 달 전 스페인 도시 5곳을 홀로 여행했다. 난생 첫 유럽 여행…. 손에 쥔 지도에는 프라도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후안 미로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등등 도시를 대표한다는 미술관마다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이드북에 소개된 명소들의 8할은 성당 아니면 미술관이었다. 깃발을 꽂듯이 대표작들을 찾아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평소 한국에서는 잘 듣지도 않는 오디오 해설(무려 영어였다)을 들으며 ‘폼을 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기억에 남는 건 “나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벗은 마야’를 봤다”라는 정도뿐이다. 애석하게도. 미술을 빼놓고 유럽의 문화사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