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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이서 옮기고, 넷이서 편집하고, 553컷의 도판을 찾아넣고 엄청난 책을 만드는 과정의 사소한 뒷이야기 칼로 고기 썰듯이 책 만드는 것도 뚝딱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글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뿌리와이파리 대표가 출간을 앞두고 쓴 글이다. 지은이 도널드 서순은 1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이 책을 썼고, 공역자 오숙은, 이은진, 정영목, 한경희 네 사람과 뿌리와이파리는 3년 반에 걸쳐 옮기고 편집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맥주모임 ‘뿌.아.모’(뿌리와이파리를아끼고사랑하며무엇을이바지할것인가를생각하는사람들의모임)에서 만난 네 번역가는 이 책의 폭넓은 지리적․문화적 영역을 너끈히 감당할 수 있는 전공언어(러시아어, 프랑스어, 영어, 독어)와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었고, 공역자와 편집부는 이 책을 각자 쪼개서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옮기기로 했다.. 더보기
인터넷이 문화를 망친다고? 역사를 모르는 소리 <유럽 문화사>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외 옮김/전 5권·500∼672쪽·각권 2만8000원·뿌리와이파리 유럽 사람들은 1920~60년대 내내 영화·라디오 등 당시 막 발명됐던 대중미디어에 푹 빠져 살았다. 더 강력한 매체인 TV가 대중화되기 전, 놀랍게도 그때가 책·소설·신문 등 활자 매체의 최전성기로 나타났다. 당시 ‘활자의 죽음’이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등장했으나 상황은 정반대였다. 베스트셀러는 영화로 만들어졌고, 한 번 상영이 시작되면 책은 무섭게 팔려나갔다. 그 이전 프랑스혁명 때 등장한 신문에 연재소설이 시작되고, TV·컴퓨터게임이 선보일 때마다 엘리트들은 문화의 타락을 우려했다. 인터넷 시대인 지금도 ‘문화의 사막화 현상’을 걱정하지만, 그것도 엄살이다. 『유럽문화사』에 따르면 “인터넷은 문화의 확산을 막는.. 더보기
1800년 귀족은 2000년 점원보다 궁핍했다 <유럽문화사>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외 옮김/전 5권·500∼672쪽·각권 2만8000원·뿌리와이파리 “이 책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사업으로서의 문화, 직업으로서의 문화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서 서술되는 문화 이야기는 시장을 위한 생산의 이야기다. 이것은 런던 지하철의 승객들, 다른 나라의 비슷한 이들, 또 지난 200년간 그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이들이 평생을 사는 동안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해온 일의 이야기다. 다만 그 영역을 그들이 읽는 것, 듣는 것, 보는 것으로 좁힐 뿐이다.” 런던대 퀸메리 칼리지에서 유럽 비교사를 강의하는 도널드 서순은 1645쪽(번역본은 전 5권 2790쪽)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 (The Culture of the Europeans: From 1800 to the Prese.. 더보기
밥벌이 하고 남는 시간에 유럽인은 어떻게 삶을 즐겼나 <유럽 문화사> 도널드 서순 지음·오숙은 외 3명 옮김/전 5권·500∼672쪽·각권 2만8000원·뿌리와이파리 기자는 석 달 전 스페인 도시 5곳을 홀로 여행했다. 난생 첫 유럽 여행…. 손에 쥔 지도에는 프라도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후안 미로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등등 도시를 대표한다는 미술관마다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이드북에 소개된 명소들의 8할은 성당 아니면 미술관이었다. 깃발을 꽂듯이 대표작들을 찾아 부지런히 뛰어다녔고, 평소 한국에서는 잘 듣지도 않는 오디오 해설(무려 영어였다)을 들으며 ‘폼을 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기억에 남는 건 “나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프란시스코 고야의 ‘옷을 벗은 마야’를 봤다”라는 정도뿐이다. 애석하게도. 미술을 빼놓고 유럽의 문화사를.. 더보기
도널드 서순 <유럽 문화사> *책 소개 “도널드 서순의 방대하고 독특하고 백과사전적인 『유럽 문화사』는 현실을 꿰뚫어보는 세계주의적인 학자의 기념비적 저작이다.” _에릭 홉스봄 200년 동안 유럽인이 소비해온 문화형식을 총망라하는 2,790쪽의 대작! 원서 1,645쪽, 한국어판 2,790쪽에 달하는 이 야심찬 책은 1800년에서 2000년까지 유럽인들이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해온 거의 모든 문화형식을 총망라한다. 월터 스콧의 역사소설에서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서 바버라 카틀랜드의 연애소설까지, 호가스의 판화에서 연재만화 까지, 하이든의 교향곡에서 비틀스의 로큰롤까지, 로시니의 에서 뮤지컬 까지, 픽세레쿠르의 멜로드라마에서 연속극 까지, 그리피스의 에서 스필버그의 까지, 지난 200년간 유럽 전역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