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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및 미디어 서평

시각예술저널 경향 『아티클』 5월호에 실린 출판사 인터뷰입니다.

 

 

시각예술저널 경향 『아티클』 5월호 '팔리는 책이 아닌 필요로 하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

꼭지에 실린 출판사 인터뷰입니다.

 

저희 회사 말고도 '승산','이론과 실천' ,'이매진','후마니타스', '푸른역사' 를 비롯 19개 출판사의

대표작들과 인터뷰가 충실히 실려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과월호를 구해보시는 것도

좋겠군요. (이걸 왜 이제야 올리냐고요? 몇 번의 배송 사고를 거쳐 5월호가 며칠 전에야 회사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작성하신 답변을 그대로 올립니다.

(잡지에는 사장님의 답변이 문장으로 바뀌어 실렸습니다.)

 

 

1. 뿌리와이파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출판사의 이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1년에 몇 권 정도가 출판되며, 지금까지 총 몇 권의 책이 출판되었는가?

 

먼저, 한국출판인회의에서 펴낸 『한국의 출판사 2011』의 뿌리와이파리 소개글.

“출발점은 우리 사회의 ‘뿌리없음’에 대한 문제제기. 지식과 정보를 담은 매체 모두를 아우르며 우리 사회의 문화적․지적 풍토에, 독자들의 인문주의적 소양에, 나아가 일상생활 안에 녹아든 ‘철학하기’에 이바지하는 튼실한 뿌리와 무성한 이파리를 찾고 만들어가는, 그리하여 마침내 스스로 그것이 되는 것이 목표이자 소명. 해마다 텔레비전 한두 곳에서는 문의가 오는, 그러나 아직도 한국 필자가 제대로 써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인도계 미국인의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한 고추 책 『고추, 그 맵디매운 황홀』이 아주 작은 이파리 하나라면, 성찰 없는 눈먼 과학의 황우석 광풍에 꿋꿋이 맞섰던 지은이가 그 ‘황우석과 같은 훌륭한 과학자’를 꿈꾸는 10대와 나누는 대화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그리고 인간을 놓아버린 천박한 세계/한국자본주의의 정수리에 일침을 놓은 『THE LEFT 1848~2000―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 일본 얘기만 나오면 이성을 잃는 위험한 민족주의와 정면으로 맞붙은, 하여 한국에선 당연히 묻히고 말았지만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사의 권위있는 상 ‘오사라기 지로 논단상’을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최초로 수상한 『화해를 위해서―교과서․위안부․야스쿠니․독도』는 우리 사회의 온갖 문제들에 대한 진보적 대안의 모색, 동아시아/세계 민중의 상호이해와 공동의 미래 구축이라는 ‘거대한 뿌리’의 한 축들. 참 삶의 뜻과 길을 묻는 뿌리 깊은 나무는 『이타적 인간의 출현』과 『강유원의 고전 강의 공산당 선언』 같은 인문교양의 큰 줄기에 『로마 제국 최후의 100년』의 역사를 거쳐, 아연 ‘눈 다섯에 기다란 호스 모양의 기상천외한 입을 한 5억 년 전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주역 오파비니아’를 내세워 ‘우주의 진화, 지구의 진화, 인간의 진화’의 아득한 역사를 살피는 ‘오파비니아 시리즈’로까지 줄기를 내뻗은 터. 뿌리는 물과 양분을 양껏 빨아들이고, 가지마다 이파리는 초록으로 빛나는.”

큰 틀에서는 그대로. 12년차인 현재,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와 2012년 ‘올해의 책’을 휩쓴 『유럽 문화사』 5권 등을 더 넣어, 다달이 한 권 꼴로 121종.

 

2. 이 출판사를 세우며, 참고를 하거나 롤모델처럼 생각했던 출판사가 있다면?

 

일본 고단샤(講談社)의 대중성과 이와나미쇼텐(岩波書店)의 알맹이. 지호 출판사의 호기심. 그 밖에, 세상은 넓고 스승은 널렸다.

 

3. 이곳에서 지향하는 ‘책 만드는 사람의 자세’, 편집자의 소양으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편집자는 세상을 편집하는 사람. 세상과 사람의 모든 것에 대하여, 되묻기. 왜 그런가, 어떻게 그런가, 왜 그렇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그렇지 않을 수 있는가. 편집자는 세상과 사람의 모든 것에 대하여, 가장 겸손하되 가장 치열하게, 보고 듣고 묻고 부수고 다시 세워야 한다. 편집자, 스물네 시간 열려 있을 것, 그리고 세상과 사람을 담아낼 최소한의 교양을 갖출 것.

 

4. 뿌리와이파리가 생각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무엇인가? 출판물 기획을 할 때,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나를, 사람을, 세상을 돌아보게 해주는, 되묻는 책. 눈을 틔워주는 책. 조금은 더 ‘인간다운 삶’, 사람 사는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책. 기획의 역점은 ‘좋은 책’인가(‘구멍가게’ 사정상, ‘손해는 안 볼까’도 자동으로 끼어듦).

 

5. 뿌리와이파리가 타깃으로 하는 독자층은?

 

넓은 의미의 ‘인문’ 독자.

 

6. 기획, 섭외, 편집, 디자인, 교정 교열 등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구체적인 일정이 어떻게 되는가? 또한 어떻게 저자를 선택하고, 그 저자와 어떻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가?

 

구체적인 일정이야 책마다 다를 수밖에. 디자인은 모두 외부에 의뢰하는 것 말고는, 딱히 답변할 게 없음. 저자 선택, 다양한 방법과 경로로. 저자를 포함해서 책을 함께 만드는 모든 이와 ‘모든 걸 열어놓고, 할 수 있는 껏 인간적으로’ 만나고 어울리는 것뿐.

 

7. 저자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역사-특히 서양사위주의 책을 출판하는 비중이 큰 만큼 역자의 몫이 무엇보다 크다. 역자는 어떻게 선택하는가.

 

마찬가지. 뿌리와이파리의 꽤 까다로운 눈으로, 훌륭한 번역자를 찾고 만나고 어울리고, 찾을 때는 소개를 부탁하거나 기존의 번역서를 참고해서. ‘훌륭’의 기준은 원어와 우리말 실력(그리고 인격?).

 

8. 이곳에서 나온 출판물 중 가장 의미 있었다고 생각하는 책은? 편집자들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책들이 있다고 들었다. 아쉽게도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올리고 싶은 책도 좋다.

 

글쎄. ‘가장’은 모르겠고, 나름 ‘의미 있는’ 책은 거의 대부분이라고. 애착이라. 『돈가스의 탄생』은 부제대로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라는 아주 재미있는 주제, 1,028쪽짜리 『THE LEFT 1848~2000―미완의 기획, 유럽 좌파의 역사』는 위기 혹은 침체에 빠진 한국 좌파의 비판적인 성찰에 도움이 될 책, 이 책과 함께 ‘베개형 출판’(?)의 흐름을 연 1,295쪽짜리 『다윈 평전』은 어느 출판사 대표 말씀처럼 ‘다윈 탄생 200주년,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빛낸, 안 나왔더라면 한국 출판계 퍽 쓸쓸했을’ 책, 진화적 게임이론의 세계적인 연구자 최정규 교수의 책 『이타적 인간의 출현』은 우연한 만남이 낳은 멋진 책,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역사를 보는 다른 눈을 열어주는 책, 진화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오파비니아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40년 묵은 궁금증을 풀어준 『삼엽충』과 『공룡 오디세이』가 특히 마음에 들고(판매부수는 특히 마음에 안 들고, 심지어 『삼엽충』은 ‘21세기 첫 10년간 가장 아까운 과학책’으로도 꼽히기까지), 『유럽 문화사』 다섯 권은 ‘내가 만약 20대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세상과 인생을 보는 눈이 훨씬 풍요로웠으리라’ 싶은 조~금 자랑스러운 책. 기타 등등.

 

9. 최근 출간된 프랑스 경제학자 로베르 부아예의 ‘조절이론’을 출판하게 된 얘기가 궁금하다. (준비과정과 한국시장에 필요하다고 인식한 계기 등)

 

실은, 아주 단순. 서환주 교수님을 비롯한 역자 선생님들이 이 책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오셨고, ‘좋은 책’이지만 도저히 ‘계산’이 안 나오는 터라 약간 고민하다가 ‘손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내기로. 어쩌면 400명, 우리 국민의 0.001퍼센트쯤이 사겠지만,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의미 있는 이론이므로. 저쪽 출판사에도 저작권료를 싸게, 번역한 선생님들께도 번역인세를 책으로 드리는 등 나름 ‘분투’했으나, 어려운 학술서라서 그런지 언론에서도 거의 소개받지 못했고, 출간 3주째까지 주문부수 149부.

 

10. 대표작이자 화제작이기도 한 ‘유럽문화사’의 현재까지 시장의 실질적 반응은 어떤가.

 

언론과 독자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고, ‘올해의 책’ 석권에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 수상, 2013년을 여는 책,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8관왕’, 더 알리기 어려울 만큼 소개되었으나, 판매실적은 다른 출판사 대표들이 경악하는 수준. 아홉 달이 지난 4월 말 현재, 가까스로 낱권으로 1만 5,000부 출고. 질로 치면 2,500질 수준에, 1권만 2,000부쯤 더 나간 셈이랄까. 독자들이 꾸준히 찾아주리라 기대하지만, 우선은 중고등학교와 대학, 공공 도서관들이 비치 좀 해줘야 하는 책일 텐데.

 

11. ‘유럽문화사’의 경우 책의 두께도 엄청난데, 무려 5권짜리다. 도판의 성실한 배치나 번역에서 오는 분량증가도 있겠지만 그냥 보기에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임이 한눈에 느껴진다. 그런데 세트로 사도 합이 할인 없이 14만원, 할인받으면 5권에 10만원 조금 넘는다. 같은 인쇄업에 종사하는 입장으로선 너무 싸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고로, 보도자료에 썼던 책 만든 과정.

* 넷이서 옮기고, 넷이서 편집하고, 553컷의 도판을 찾아넣고

―엄청난 책을 만드는 과정의 사소한 뒷이야기

지은이 도널드 서순은 1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이 책을 썼고, 공역자 오숙은, 이은진, 정영목, 한경희 네 사람과 뿌리와이파리는 3년 반에 걸쳐 옮기고 편집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맥주모임 ‘뿌.아.모’(뿌리와이파리를아끼고사랑하며무엇을이바지할것인가를생각하는사람들의모임)에서 만난 네 번역가는 이 책의 폭넓은 지리적․문화적 영역을 너끈히 감당할 수 있는 전공언어(러시아어, 프랑스어, 영어, 독어)와 관심분야를 가지고 있었고, 공역자와 편집부는 이 책을 각자 쪼개서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옮기기로 했다. 2009년 초, 먼저 제1부를 전공언어와 관심분야를 고려하여 각자가 맡을 장을, 때로는 하나의 장 안에서도 소제목별로 나누었고, 각자의 초벌원고를 모은 다음, 편집부와 함께 세 차례의 워크숍을 열어 번역의 원칙과 기준, 편집의 기본 방침을 결정했다. 워크숍에서는 또한 오숙은이 번역작업의 진행과 번역원고의 제1차 검토 및 조율을 책임질 간사를 맡고, 의사소통과 논의는 기본적으로 뿌리와이파리 카페를 이용하기로 했다.

2010년 말, 62개의 장과 머리말, 결론, 총 64개 장의 번역이 끝났고, 그로부터 1년 반, 오로지 이 책 한 권에 매달린 책임편집자 이재만과 간사 오숙은을 중심으로 한 교정교열작업이 시작되고, 한편에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서에는 없는 도판을 찾아넣는 작업이 병행되었다. 약 10개월의 기간을 들여 찾은 대부분 퍼블릭 도메인인 도판자료가 553컷. 도판의 설명글에는,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본문에서는 도저히 담을 도리가 없었을 추가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제공하려고 애썼다.

2012년 초, 얼추 교정교열작업이 일차로 마무리된 시점에 뿌리와이파리 편집부의 다른 두 사람, 그리고 대표까지 편집작업에 합류했고, 다른 거의 모든 일을 제쳐두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책임 있게 내놓겠다’는 대표의 ‘오케이교정’에 정확히 석 달 반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번역자와 간사의 최종 원고확인, 편집부와 번역자-간사의 밤낮없는 논의와 최종결정은 카페와 네이트온을 이용해 진행되었다. 드디어, 마지막. 맨 뒷부분의 118쪽에 이르는 참고문헌 확인에 3주, 최종적으로 140쪽에 육박하는 찾아보기 작성에 4인의 준철야노동으로 꼬박 보름이 걸렸다. 2년 전부터 의뢰해두었던 디자이너 조혁준 선생의 표지가 약간의 조정만으로 단번에 ‘통과’, 한 달 전에 확정된 것은 무척이나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하여, 그래도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 없지 않지만, 과정과 결과 양쪽 모두, 이 책은 뿌리와이파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작업이었고, 결과다.

(이 대목은 ‘스토리’를 좋아하는 대표 정종주가 썼습니다.)

책값, 으음. 공들였다고 비싸게 매길 수는 없고, ‘박리다매’로 밀고나갈 책도 아니고. ‘너무 싸다’고 해주시니 고맙지만, 어쨌든 독자에게 14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니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런 책이야말로 돈 없는 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도서관들이 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정도로.

 

12. 할인 판매가 일반화되고 광고 마케팅 비용이 높아지면서 자본력이 없는 출판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사실 서점 가판대에 올라가거나 하는 유통경로가 대형 출판사에게 중점 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부분도 좋고 실현 불가능할 수 있지만 편집자로서 가장 도입하고 싶은 출판 시스템이 있는가?

 

당장은 도서정가제와 도서관의 활성화, 출판진흥기금의 조성 등 출판계의 요구를 실현해서 출판생태계의 최소한의 틀과 룰을 정비하는 것. 장기적으로는 뿌리와이파리 나름의 독자공동체를 구축해야 할 터.

 

13. 출판 비즈니스는 입금이 아주 느리다. 고질적인 병폐이기도 하다. 위탁판매라서 정산되는 게 책을 납품하고 몇 개월 후다. 그동안에 인쇄비, 저자 인세,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등은 정기적으로 빠져나간다.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몸으로, 악으로, 깡으로, 저임금으로, 유형무형의 빚으로. 그리고 나와 가깝고 친하고 착한 사람들일수록 덜 주고 늦게 주며 ‘희망고문’과 함께 고혈을 빨아.

 

14. 책 출판 이외에 연관 활동이 있는가?

 

책을 어떻게 제대로 잘 만들까, 어떻게 돈도 벌까에 치여서...

 

15. 앞으로 어떤 출판물들이 출간된 예정인가? 또 이곳 출판사의 지속 발행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당장은 역사를 비롯한 인문 일반, ‘오파비니아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자연과학, 가장 넓은 의미의 ‘좌파적 모색’, 세 방향, 그대로. 『유럽과 역사 없는 사람들』, 『공룡 이후―신생대 6500만 년, 포유류 진화의 역사』, 『자본주의의 역사』 같은 책들. ‘뿌리와이파리 제2단계’를 위한 전략전술을 가다듬고 있는 중이나, 무슨 뾰족한 수가 있을 리가. 충실한 기본기에, 전력투구.

 

16. 요즘 출판사의 대부분은 우선 달성해야만 하는 연간목표를 숫자로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려면 편집자 한 사람이 책을 몇 권 만들어야 한다는 거꾸로 된 발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잘 팔리는 책이 한 권 나오면 그 책과 비슷한 책이 몇 권이나 만들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편집자는 점점 피폐해지고 로봇처럼 소비되어 버리게 된다.

또 요즘 출판인들은 자기들이 만든 책을 많이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출판계가 단순히 장사라는 개념을 떠나 문화의 전위대, 공공자산이라는 사명감 같은 게 있었다. 또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발언들도 많이 있었다. 내가 만든 책이 100년 후에도 남아서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출판인들이 없어져가고 있다. 이런 풍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순결하고 순수한 업종과 업계는 없으며,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경향일 터. 책이 책답고, 출판이 출판답고, 편집자가 편집자답게 인생을 풍요롭게 키워가게 해주는 여러 그물코가 중심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