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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뇌주름에 새겨진 감각의 우주<브레인 센스>

뿌리와이파리의 백스물일곱 번째 책, 『브레인 센스』가 나왔습니다.

 

『브레인 센스』는 국내에 소개된 수많은 뇌과학 관련 도서 중에서 뇌와 감각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입니다. 이 책은 다섯 가지 주된 감각인 촉각, 후각, 미각, 시각, 청각뿐 아니라 오감을 넘어서는 제6의 감각을 다루면서, 감각이 어떻게 뇌와 소통하며 작동하는지를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실존 인물들의 경험담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인간의 감각은 어떤 과학적 원리로 작동하는가?

감각 기관과 뇌는 어떻게 정보를 인식하고 서로 소통하는가?

감각을 다루는 뇌과학 서적, 국내 최초 발간!

   

페이스 히크먼 브라이니 지음, 김지선 옮김  | 432쪽 |값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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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감각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

국내에 소개된 수많은 뇌과학 관련 도서 중에서 뇌와 감각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책은 브레인 센스가 유일하다. 이 책은 다섯 가지 주된 감각인 촉각, 후각, 미각, 시각, 청각뿐 아니라 오감을 넘어서는 제6의 감각을 다루면서, 감각이 어떻게 뇌와 소통하며 작동하는지를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각 분야의 권위자들과 신진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각 능력이 약해지거나 사라진 실존 인물들의 경험담과 함께 펼쳐지는 뇌 감각 이야기를 통해, 브레인 센스는 뇌와 감각의 놀라운 비밀을 탐사하고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최신 뇌과학 이론들의 대략적인 개요를 파악하고, 뇌와 감각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감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놀라운 뇌 이야기

1.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은 스티븐(20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앨리퀴파에 사는 스물일곱 살의 청년 시인 스티븐은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다. 네 살부터 보청기를 착용하고 생활했던 마이클은, 몇 년 전 인공 달팽이관 이식을 받아 보청기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만약 그가 어릴 적부터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식은 성공적이었을까? 태어날 때부터 청각에 심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네 살 이전에 이식을 받으면 가장 효과가 좋다. 그 이후에는 청각겉질이 소리를 처리하는 데에 필요한 신경연결들을 완전히 발달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의 음향처리중추는 소리 자극을 받아야만 제대로 성숙할 수 있는데,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성장하는 경우에는 뇌의 현저한 가소성(변화하는 성질) 때문에 소리를 처리하는 뇌의 영역이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된다’. 스티븐은 이식을 받고 나서 새로운 음향에 쉽게 적응한 것이 자기가 어릴 때부터 줄곧 보청기를 달고 산 덕분에 어느 정도 나중에 접한 음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2. 뇌졸중으로 동체시력에 문제가 생긴 해리(50대)

해리는 움직임을 볼 수 없는 동작맹이란 장애로 고생한다. 연속적인 움직임을 전혀 볼 수 없고, 그 대신 사이사이가 흐릿한 일련의 정지 이미지들이 보인다. 해리는 고양이의 모습이 방 이곳저곳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고양이가 거실 카펫 위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리가 자기 고양이를 명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고양이가 볕이 드는 창문턱에서 잠을 자려고 몸을 둥글게 말 때뿐이다. 그는 뇌의 시각처리중추의 연결망 어딘가에서 조그만 영역이 손상되는 바람에 특정한 능력을 잃고, 남은 시각능력에도 장애를 입었다. 재활을 위해 해리는 근처의 신경세포망이 손상된 영역 대신 잃어버린 기능을 수행하게 하는 훈련을 받았다. 해리는 어쩌면 끝내 고양이의 움직임을 인식 못 할지도 모르지만, 집을 찾아갈 수는 있게 되었다. 지형지물을 단서로 삼아 자신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3. 유방에 헛통증을 느끼는 미라(80대)

여든넷의 미라는 50대에 암으로 유방절제술을 받았지만, 지금도 유방에 혹이 있을 때와 같은 누르는 듯한 얼얼한 감각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미라처럼 사라진 신체부위에서 통증, 촉감, 온도, 압력, 가려움, 진동, 얼얼함, 혹은 ‘핀이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이를 헛통증(환상통)이라 하는데, 헛통증은 신체 절단 후 뇌의 ‘신체지도’ 재조직 때문에 일어난다. 특정한 신체부위에서 감각 메시지를 받는 뇌 영역은 정해져 있는데, 신체부위가 사라지면 지도에서는 극심한 변화가 일어난다. 뇌에서 특정한 신체영역에 배정된 공간이 달라져, 그 신체부위를 잃기 전에 거기서 오는 메시지를 처리하던 뇌 영역은 근처 영역들에 점유된다. 예를 들어 손 하나가 절단되면, 겉질에서 ‘손 영역’ 근처에 있던 얼굴을 나타내는 영역이 손을 나타내는 영역으로 기어든다. 그렇게 되면 환자는 연결된 감각을 느껴서, 얼굴을 건드리면 손을 건드린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헛통증은 뇌의 신체영역지도를 재조직하도록 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환자들이 자기들 뇌의 신체지도들의 표상을 보고 통제할 수 있다면, 통증은 개선될 수 있다.

 

평생 변화하는 뇌, 고정불변의 현실은 없다

뇌와 감각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뇌는 평생에 걸쳐 변화하고, 고정불변의 현실은 없다는 것이다. 뇌는 끊임없이 자신을 개조하고 재구성하며, 오래된 회로가 손상되거나 소실되면 그 임무를 넘겨받은 새로운 회로들을 짠다. 심지어 기억을 가져올 때마다 재창조하기도 한다. 또한 뇌는 우리의 현실을 구축하며, 우리가 기대하고 상상하고 바라는 것을 틀로 삼아 모든 입력을 조형한다. 똑같은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고 냄새 맡는 것이 전혀 다를 수 있다. 이런 저자의 메시지는 최신 뇌과학 연구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뇌 감각’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서 접하게 될 질문과 대답들

•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보다 왼손이 더 잘하는 일도 있다

코를 킁킁거리면, 그러지 않을 때보다 냄새를 더 잘 맡을 수 있게 된다

• 냄새는 말과 그림보다 옛날 기억을 더 생생하게 불러온다

• 인간 뇌에는 다른 인간의 움직임을 인식하는 선천적인 경향이 존재한다

• 왜 어떤 냄새가 너무 오래 나면 우리는 그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는가?

• 게이 남성은 남성 페로몬에 대해 이성애자 여성과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 신생아의 눈을 절대로 가려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지은이 페이스 히크먼 브라이니Faith Hickman Brynie

과학과 건강 분야 작가. 과학교사로 일했고 콜로라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그해의 가장 좋은 책으로 선정된 101 Questions Your Brain Has Asked About Itself But Couldn’t Answer... Until Now를 비롯해 1991년부터 아동과 청소년, 성인을 위한 과학과 건강에 관한 책을 27권 썼다. 아동을 위한 과학책인 Six-Minute Science ExperimentsSix-Minute Nature Experiments는 10년 넘게 사랑받으면서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대중을 위한 좋은 과학책을 써온 공로로 국제독서협회와 미국과학교사협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몬태나 주 빅포크에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